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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논란' 등 뜻하지 않게 시비 반복신영철 사장 "내년엔 인간적인 팀 거듭나겠다"

SK가 '공공의 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영철 SK 사장은 2일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지만 3연패 이상 값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성적보다는 이제 SK가 '얄밉다'는 이미지만은 벗어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2연패를 차지하면서 '무적'팀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광현 전병두 박경완 등 간판 선수들이 빠진 와중에서도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투혼을 발휘, 우승에 버금가는 값진 준우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사장도 이 점을 높이 샀다. 신 사장은 "7차전을 앞두고 최태원 회장께서 '이미 3연패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감독께도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7차전 경기 시작이 임박해 최 회장의 '지시'를 김 감독에게 전해줄 수 없었지만 SK 그룹 내에서 야구단의 위치가 얼마만큼 격상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신 사장은 '공공의 적'으로 내몰린 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SK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을 비롯해 3년간 여러 시비로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올랐다.

신 사장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바다. 어딘가 빈틈도 있어 보이고, 막걸리 냄새 나는 팀 컬러를 추구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꼬였다"면서 "내년에는 정말 성적보다는 인간다운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스포테인먼트' 기치를 내걸고 출발했던 신 사장은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를 주제로 한 박사 학위 논문 통과를 앞두고 있다. 성적 외적으로도 인정받는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은 게 신 사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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