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의사 안중근? 의사 봉중근!'　LG가 'WBC 특수'를 맞아 재빠르게 마케팅 작품을 내놨다.　LG는 11일 '의사 봉중근' 티셔츠를 출시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고 있는 LG 투수 봉중근의 인기를 활용한 작품이다.

　봉중근은 지난 9일 1라운드 순위결정전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일본 간판 스즈키 이치로를 세 타석 연속 땅볼 처리해 콜드게임 치욕을 되갚았다. 이후 한 네티즌이 안중근 의사 위인전 표지에 봉중근의 얼굴 사진을 입힌 '봉중근 의사' 패러디 작품을 내놨다. 마침 LG가 응원에 사용하는 봉중근의 별명이 '닥터봉(doctor bong)'. 안중근 의사와 이름이 같은 데다 별명까지 겹치니 LG 마케팅팀의 눈이 반짝 했다.

　이 사진에 활용된 위인전은 출판사 주니어랜덤의 '평화를 꿈꾼 대한국인 안중근'. 패러디 사진 자체가 위인전 표지를 차용한 것이라 출판사 측의 협조가 필요했다. 이에 11일 오전 출판사 측에 연락을 해 저작권 문제를 협의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출판사 측도 '깜짝 특수'를 맞았다.

　"2002년에 첫 출판돼 2006년 재판한 책이다. 출판한 지 7년이나 됐는데 갑자기 WBC 때문에 화제가 돼 깜짝 놀랐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LG 관계자는 "저작권료 없이 티셔츠에 출판사명을 표시하는 조건만으로 수락을 받았다. 티셔츠 몇 벌을 기념으로 보내드릴 생각"이라며 "300벌 한정 판매 하지만, 반응이 좋으면 더 제작할 수도 있다. 단, WBC 기간 동안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김은진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