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AG 야구도전사(2) 원조드림팀 탄생

스포츠서울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친 한국은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국내 프로선수는 물론 메이저리거 박찬호까지 불러들여'초대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와 아마협회는 반목과 질시를 되풀이하며'밥그릇 싸움'을 했으나 방콕대회를 앞두고는 한마음 한뜻이 됐다. 선수 선발권은 대한야구협회에 있었으나 아마-프로의 주도권 싸움에 초연함까지 보이며 프로선수(12명)를 아마선수(10명)보다 많이 뽑는 용단을 내렸다. 병역 미필자만 대상에 올린 가운데 그해 15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박찬호(LA 다저스)를 선발했고. 뉴욕 메츠 산하 더블A에서 뛰던 서재응도 합류시켰다.

선수들도 하나로 뭉쳤다. 국위선양의 대외적인 목표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병역면제 혜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4년전 히로시마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일본은 여전히 사회인야구선수를 중심으로 나왔고. 대만은 일본과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까지 망라됐다.

12월에 열린 이 대회에서 A조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강이 포함됐고. B조는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약체로 구성됐다. 양리그가 같은 조의 상대팀과 2경기씩 맞붙는 더블리그를 치른 뒤 준결승은 A조 1위-B조 1위. A조 2위-A조 3위가 맞붙는 방식이었다.

A조는 예선에서 전패를 해도 준결승과 결승 2경기만 이기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형적인 방식이었으나 한국은 준결승에서 손쉬운 B조 1위를 만나기 위해 예선전부터 총력전을 기울이기로 하고 12월7일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16-5로 대승. 그러나 일본전에서 6-2로 앞서나가다 5회말 김원형의 난조로 5점을 내줘 역전을 당한 뒤 7회 가까스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8회 김동주의 3점포를 시작으로 강혁. 백재호까지 3연속타자 홈런으로 13-8로 승리했다.

예선 2차리그에서는 대만전에서 고전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다 7회초 박재홍과 강혁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1점차로 쫓긴 8회 박찬호를 마무리로 등판시키며 5-4의 진땀승을 거뒀다. 다음날 대만이 일본을 12-11로 눌러 양팀이 1승1패로 치고받는 바람에 한국은 자동 A조 1위. 승부가 의미가 없어진 일본전도 9-2로 낙승했다.

그리고 B조 1위인 중국과의 준결승. 4회 김원형을 구원등판한 김병현이 8연속타자 탈삼진 등 6이닝 완벽투로 9-2 승리를 이끌며 결승에 진출했다.

15일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박찬호가 1회초 2번 아쿠네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내줬지만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투승을 거둔 박찬호는 만세를 불렀고. 경기 후 막내 박한이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선두에 나선 가운데 선수들은 퀸시리킷 구장을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과 대만을 한수 아래로 보던 일본은 99년 서울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마쓰자카를 비롯해 한국처럼 프로-아마 혼성팀을 만들 정도로 한국전의 패배를 뼈아프게 받아들였다.

◇선수단 명단

▲감독=주성로(인하대 감독) ▲코치=신현석(포스코 감독) 박병준(원광대 감독) 이기호(한양대 코치) ▲투수=박찬호(LA 다저스) 서재응(뉴욕 메츠 산하 더블A 세인트루시) 임창용(해태) 김원형(쌍방울) 최원호(현대) 경헌호 강철민(이상 한양대) 김병현(성균관대) ▲포수=조인성(LG) 진갑용(OB) 홍성흔(경희대) ▲내야수=김동주(OB) 백재호(한화) 강혁(현대 피닉스) 신명철(연세대) 강봉규(고려대) 황우구(인하대) ▲외야수=박재홍(현대) 이병규 심재학(이상 LG) 장영균(인하대) 박한이(동국대)

이재국기자 key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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