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파리아스 "포항이 더 냉정하고 지혜로웠다"

2009. 8. 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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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서호정 기자= 여덟 번의 도전 만에 서울을, 그것도 컵대회 결승의 중요한 기로에서 꺾은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팀 승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1차전 1-2 패했고 2차전에서 선제골까지 내주는 불리함 속에서도 5-2 대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한 파리아스 감독은 정규리그,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데에도 기쁨을 표시했다.

"홈이었기에 선수들에게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관중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라"라고 주문했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앞으로도 서울과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날 텐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서울 징크스를 무너트린 의미도 강조했다. 부산과 컵대회 우승을 놓고 격전을 펼치는 데 대해서는 "상대가 계속 발전하는 젊은 팀이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의 세놀 귀네슈 감독이 서울이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인한 많은 경고와 잇단 퇴장으로 불리함을 안고 경기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나는 1차전에서 그런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포항이 더 냉정하고 지혜롭게 경기를 했다는 얘기다"라며 반박했다.

- 오늘 승리의 소감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만족한다. 서울은 앞으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과 만날 것이다. 오늘 승리가 남은 대회에서 우승으로 가는 길에 자신감을 줄 것이다.

1차전에서 서울에 패하고 돌아온 뒤 홈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어야 했음에도 초반에 서울에 선제골을 내줘 어려움에 처했다. 좀 더 강력하게 공격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김재성을 초반에 빼고 더 공격적인 조찬호를 투입했다. 조찬호가 공격에서 좋은 연결 장면을 계속 만들어내며 기대를 채워줬다. 후반에는 오까야마를 공격수로 투입하고 측면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가 역전골을 넣고 나서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롭게, 냉정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그때부터 서울에게 넘어갔다.

- 귀네슈 감독이 홈 어드밴티지가 과도했다는 뉘앙스로 불만을 표시했는데?

서울에서 1차전 경기 했을 때 아디가 두 번째 골 넣었을 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1차전 당시 나도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상대에 칭찬을 해줬고 상대팀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겼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서울이 경기를 영리하게 해서 이겼다고 말했다. 상대팀 감독의 의견은 존중해야 하겠지만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 오까야마는 수비수로 알고 있는데, 즉흥적으로 공격에 투입한 것인가?

J리그에서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원래 수비수인데, 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영상으로 봤을 때 골을 넣는 장면이 굉장히 많아 인상적이었다. 전반을 마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장신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오까야마를 공격수로 기용해봤다. 팀에 완벽히 적응했고 수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선수다.

언제 오늘 경기의 승리를 직감했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 시작하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말했다. 90분 경기라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믿음을 갖고 경기를 하면 된다. 큰 경기고 우리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얼마나 선수들에게 행복한 일인지 강조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하면 결과가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 결승 상대가 부산인데?

결승까지 왔으면 그만큼 좋은 팀이다. 홈에서 한 차례 상대했는데 비겼다. 까다로운 팀이고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본다. 젊은 지도자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데 작년에 비해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 젊은 힘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팀인 것 같다. 결승전까지 간 만큼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 결승전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자료를 통해서 정확한 분석으로 보완하겠다. 부상자들 회복에도 집중해야 한다. 3개 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좀 더 다양한 전술, 포메이션,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은 힘든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 몸이 회복되면 그때부터 결승전을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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