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귀네슈 감독 "K-리그 챔피언은 심판이 만든다"

입력 2009. 8. 26. 22:23 수정 2009. 8. 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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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서호정 기자= 포항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컵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서울의 세놀 귀네슈 감독이 심판 판정에 다시 한번 폭발했다.

포항전에서 서울 선수들은 총 9개의 경고를 받았고 김치곤과 김치우는 경고 누적으로 후반 34분 차례로 퇴장 당했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서울은 2-3으로 뒤진 상황을 지키기만 해도 승부차기로 갈 수 있었지만 주요 선수의 퇴장으로 흔들렸고 후반 39분과 48분 노병준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2-5로 대패, 컵대회 결승행 티켓을 포항에 넘겨줬다.

경기 소감을 밝히는 순간부터 "우리는 승리와 선수를 잃었지만 한국 축구는 더 많은 것을 잃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귀네슈 감독은 "한국에선 심판 3명만 데리고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축구는 볼 필요가 없다. 야구만 보면 된다"라는 격정적인 발언으로 판정의 의도성을 의심했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는데 상대가 이기기 위해 더 많은 걸 보여줬다. 포항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승리도 잃고, 선수도 잃었지만 명예는 잃지 않았다. 대신 한국 축구는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예전에 했던 판정 얘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지만 다시 해야겠다. 심판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오늘 심판이 우리 홈 구장에서 경기를 보면 과연 이번 같은 판정을 할 지 궁금하다. 우리 선수들이 심판에 항의한 건 잘못이지만 심판이 그렇게 만들었다.

한국에선 축구를 볼 필요가 없다. 야구만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창피한 경기에서 심판들과 같이 일하는 건 선수와 감독에게 어려운 일이다. 심판 3명만 데리고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퇴장은 줄 수도 있지만 계속 같은 위치에서 상대에게 똑 같은 프리킥을 주면서 골을 넣게 만든 것도 이해가 안 된다. 피스컵이든 리그든, 우승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경기가 부끄럽다.

인천전에 우리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얻어 맞으면서도 항의했다고 퇴장을 당했다. 오늘도 많은 경고와 퇴장이 나왔다. 심판이 모든 규칙을 알겠지만 일부러 그런 상황을 조장했다고 본다. 이런 심판이 있으면 한국 축구는 발전이 안 된다.

- 벤치에 앉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 교체나 팀 장악이 미진한 게 아니었을까?

경기 내용 상으론 우리가 컨트롤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1분부터 심판이 우리 수비에게 경고를 주려고 노력했다. 전반전에도 계속 같은 위치에서 세트피스를 줬다. 우리는 그때 실점하지 않았다. 심판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김치곤의 퇴장까지 이어졌다. 결과는 절대적으로 우리의 플레이와 관련되지 않았다. 심판이 포항 선수(김형일)를 퇴장시켰다고 우리 선수까지 퇴장시킬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차리라 페널티킥을 주는 게 훨씬 기분 좋았을 것이다.

전반에만 경고 7개가 난무했다. 서울 선수들이 분명 흥분한 상태였는데?

선수들한테 무슨 얘기를 해도 그런 심판이 그라운드 위에 있으면 흥분할 수 밖에 없다. 후반 1분 만에 안데르손을 불러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졌다.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얘기하고 싶은 건 서울이 이런 문제까지 극복해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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