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국정감사 '5가지 의혹' 제기(종합)

2005. 9. 27. 17: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사상 초유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27일 오후에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한 이번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이광철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축구협회의 회계 부정과 공문서 위조를 집중 추궁했으며 축협과 에이전트사인 KAM 및 스폰서십 대행사 FC네트워크와의 거넥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조 부회장은 짧은 답변 시간에도 문제로 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한 해명을 하며 대응해 나갔다.

▲회계 투명성 의혹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점은 축구협회 회계의 투명성이었다. 안 의원은 2003년 정산보고서에 132억의 사업이익을 거뒀음에도 2004년 정산보고서에는 이월적립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결산보고서에는 축구대표팀 용품공급업체에서 받은 현금만이 표시됐을 뿐 물품은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안 의원은 축구협회 휘장 사업자인 '빅터코리아'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은 점이나 일반관리비·인건비 등이 3년 사이에 2배나 증가한 것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대한축구협회는 매년 공인회계사에게 감사를 받아 '적정' 판정을 받아왔다"고 밝혔으며 "대표팀 용품 업체와의 물품 공급 계약은 서로 간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장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문서 위조 제기

이 의원은 이어서 2002년도와 2003년도 축구협회 총회에 모두 참석한 전형두 유문성 김휘 유인갑 등 4명의 대의원들이 총회 참석 명부에 서명한 필체가 서로 다르다며 축구협회가 서명을 위조한 뒤 대한체육회에 증빙자료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조 부회장은 "이 4명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총회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서명 위조에 대한 의문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 출신 위주의 사조직화 비판

이밖에 국정감사에서는 29명의 축구협회 과장급 이상 간부 중에 13명이 현대중공업 출신이라는 점에 대한 의혹도 있었다. 이른바 축구협회가 정몽준 회장의 사조직이 아니냐는 것.

조 부회장은 곧바로 "현대중공업 출신은 9명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은 정 회장이 2002한일월드컵 유치를 위해 축구협회에 들어왔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2007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유치에 이들의 경험이 필요해 계속 협회에 남게 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들이 올해 안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 산하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M 에이전트와의 유착설

영국계 에이전트사인 KAM과의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안 의원은 KAM을 통해 국가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영입이나 A매치가 추진돼 왔다면서 독점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KAM이 대표팀 경기를 중계한 비율은 20~3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유럽이나 아프리카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추진할 때 경험이 많고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사를 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FC네트워크의 독점적 지위

2000년 금강기획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FC네트워크가 축구협회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문점도 터져나왔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FC네트워크 설립시 축구협회의 노흥섭 전무와 김정만 사업국장이 FC네트워크의 이사와 감사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런 관계가 FC네트워크로 하여금 축구협회의 스폰서십을 독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사 및 감사로 재직하고 주식까지 보유했다는 점으로 노 전무와 김 국장을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으로 인한 검찰고발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노 전무와 김 국장이 임원으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비리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최초의 축구협회 국정감사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날 감사장에는 대다수 축구협회 직원들과 함께 각종 언론사 기자들까지 열띤 취재경쟁에 나서며 오전에 있었던 대한체육회 감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현기 기자 hyunki@mydaily.co.kr)

- 언제나 즐거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