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이상헌 기자= 고교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최성근(18)이 언남고를 탈락 위기에서 건졌다.
7일 수원 여기산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2009 대교눈높이 전국고등리그 왕중왕전' 64강전 언남고와 고창북고의 대결. 언남고는 예상 외로 0-1로 끌려갔고, 후반 추가시간만이 적용되는 순간이었다.
추가시간 3분 중에 2분이 넘어갔고, 강력한 우승후보 언남고의 64강 탈락이라는 대이변이 연출되려던 순간, 최성근의 발끝에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를 침투한 최성근은 골키퍼와의 맞대결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언남고는 고창북고를 4-2로 꺾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초반부터 좋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보니까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을 수 있었죠. 정말 어려웠던 경기라 골 넣은 순간은 뭐라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어요.(웃음)"
이날 경기는 사실 언남고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경기였다. 올 시즌 춘-추계 고교연맹전 우승과 진주 문광부장관배 준우승, 서울동부리그 우승 등 최강의 전력을 뽐냈던 언남고였기에 중부리그 5위를 기록해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고창북고를 쉽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모든 이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고창북고는 탄탄한 수비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언남고를 괴롭혔고, 전반 33분에는 선제골까지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초반에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이 꺾여버린 언남고는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최성근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언남고의 10번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나선 최성근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언남고의 공격을 조율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나 공격 일선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은 역시 '최성근'다웠다.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이집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참가, 8강 신화를 함께 했던 것이 그에게는 큰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사실 U-20 대표팀에서의 최성근은 확실히 막내의 느낌이 강했지만, 언남고에서의 최성근은 성숙한 주장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원래 좋지 않았던 갈비뼈를 또 다쳐서 10~15일 정도 쉬었어요. 5일전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U-20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팀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죠."
현재 최성근은 고려대 진학이 결정된 상황이다. 언남고에서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이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더 넓은 세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왕중왕전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끝까지 해봐야죠. 개인적으로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골을 많이 넣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 진학 이후에도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U-20 대표팀이나 올림픽대표팀, 프로 진출 등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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