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KCC, SK 누르고 공동 4위
KT & G는 5연패 탈출
"맛있는 고기를 구워서 줘봤는가?"
허재 케이씨씨(KCC) 감독은 귀화선수
전태풍을 가르치기 위해 '고기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고 한다. "나머지 4명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인 위주 플레이를 바꾸라고 주문했다. 허재 감독의 지도가 성공했는지, 전태풍은 팀 승리로 감독에 화답했다.
전주 케이씨씨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경기에서 두 가드인 전태풍(18점·6도움주기)과
강병현(17점)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에스케이(SK)를 96-76으로 대파했다. 3연승을 달린 케이씨씨는 5승4패로 공동 4위. 에스케이도 5승4패.
전태풍은 1쿼터 무리한 슛시도와 반칙으로 2분14초 만에 불려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깔끔한 패스와 능숙한 경기 운영 능력이 살아났다. 골밑의
마이카 브랜드와 손발을 맞추고, 외곽의 강병현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팀 플레이에 활력소가 됐다. 허재 감독이 "경기 비디오를 2시간씩 같이 보면서 완전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코트 사령관이 살아나자 하승진(12점·11튄공)도 자기몫을 해냈다. 전태풍은 경기 뒤 "스타일을 바꾸려는 감독 때문에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다"며 "그래도 이렇게 팀 플레이를 하니 기분도 좋고, 편한 농구를 했다"고 기뻐했다. 에스케이는 김민수(16점), 변현수(14점)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4쿼터 잇따른 슛 난조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양에서는
케이티앤지(KT&G)가 외국인 선수 라샤드 벨(36점)의 폭발력으로 대구 오리온스를 85-81로 누르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케이티앤지의 이상준은 경기 종료 2분께 통렬한 3점슛으로 균형을 깨는 등 천금 같은 활약을 했다. 오리온스는 신인
허일영이 25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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