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팀 대승이끈 비결은 '깜짝 생일파티'

2008. 3. 16. 20: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ES 최원창] 홈데뷔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김남일(31·빗셀 고베)은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 뻔 했다. 동료들이 마련해준 깜짝 생일파티에 감동했기 때문.

사실 그는 양력이 아닌 음력 생일을 챙긴다. 이를 알 턱이 없는 동료들은 그의 양력생일인 14일을 기념해 그의 통역인 권영일씨와 짜고 깜짝 파티를 마련했다. 김남일은 권씨가 저녁식사를 초청한 것으로만 알고 그의 집을 찾았다.

깜깜한 방안에서 오쿠보, 쇼타, 히데오 등 6명의 동료들이 폭죽을 터트리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권씨와의 친분으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대만 출신 타자 린웨이주도 참석했다.

김남일은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일본 동료들이 의외로 정이 많아 깜짝 놀랐고 고마웠다"며 "내가 좋아하는 선물도 듬뿍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박주영'으로 꼽히는 오쿠보로부터 신발을, 이외에도 옷과 골프 퍼터 등을 선물받았다. 그는 동료들과 족발 등 한국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예상치도 못했던 동료들의 배려에 힘을 얻은 김남일은 15일 오후 고베 홈스스타디움서 열린 가와사키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4-1 대승을 견인했다.

특히 전반 9분 그의 예리한 패스는 보티를 거쳐 레안드로의 오른발 선제골로 이어지며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고베는 창단 후 가와사키에게 1무5패의 무승의 굴욕을 당하다 김남일의 첫 홈경기서 기념비적인 첫 승을 따냈다.

김남일은 이날 재일동포 어린이 170명을 초청했다. 고베 서포터는 대형 전광판 밑에 '수비의 요점(핵심) 6 김남일'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경기장을 찾은 그의 아내 김보민 KBS 아나운서를 위해 한글로 '김보민씨 ♥ 어서오세요. 고베에'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였다. 고베 시장은 첫 홈경기를 맞은 김남일에게 '동아시아선수권 MVP 기념품'을 증정하며 그를 환영했다.

후반 20분 가와사키의 정대세가 투입됐지만 단 한 차례 슈팅도 해보지 못하며 부진했다. 정대세는 투입된 지 2분만에 김남일과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끼리 부딪히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정대세가 인사를 건네자 김남일은 "머리는 괜챦냐"고 위로했다.

정대세는 "머리가 괜찮냐고 물어봐줘서 고마웠다"고 했고 김남일은 "경기에 져서 기분이 안좋아 보였다.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기량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고 그를 배려했다.

J리그 첫 맞대결서 완승을 거둔 김남일은 "상하이에서는 서로 100%의 컨디션을 맞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베=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연예계 냉탕&온탕!일간스포츠 기자들이 선정한 연예가 핫이슈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 저작권자 ⓒJE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