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일 강제합병 100주년 맞아 일왕 초청"

입력 2009. 9. 15. 15:46 수정 2009. 9.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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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연합뉴스, 일본 교도통신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2010년에 일왕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연합뉴스와 교도통신 공동 인터뷰를 갖고 "천황 방문이 양국 관계의 거리를 완전히 없애는,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의미있는 좋은 결과가 있는, 거리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마지막 방문이 됐으면 하는 기대감에서 방한이 내년 중에라도 이뤄질 수 있으면 양국 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한일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이 일왕을 만났을 당시 초청한 것을 두고 교도통신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많이 발전했고 오가는 사람이 일년에 500만명이 넘고 경제관계 등도 굉장히 발전했다"며 "그런데 일본 천황이 세계를 다 방문했는데 한국은 방문을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천황의 한국 방문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논의한다는 것은 한일 관계에 거리감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인정해야 한다"며 "한일관계가 과거에만 얽매여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는 과거를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일본 천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한국을 방문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방문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0년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관련해 한일정상회담 계획을 묻자 이 대통령은 "(교도통신이 한일합병 100년이라고 질문) 한국 입장에서 보면 한일합병이라기보다 강제병합"이라며 "이제 일본도 50년 이상 돼서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왔고 아시아 우의의 새로운 민주당 정책을 보면서 전후에 가해자인 독일과 피해자인 여러 유럽 국가들의 관계가 오늘날 경제 협력, 정치적인 면의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EU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면 우리 아시아도 일본과 아시아, 특히 한일관계에서 정말 새로운 차원의 협력이 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가 가야 한다는 점을 열어놨기 때문에 일본에 내 자신이 가는 것, 일본에서 오는 것의 문제는 열린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16일 출범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와서 한일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단계 새롭게 올라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며 "이번에 새로 민주당 정권이 들어왔기 때문에 한일간 협력문제를 포괄적으로 한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왕 방한 초청과 관련해 "과거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기조는 과거는 잊지 않되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한일 관계의 또 다른 장이 열릴 텐데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발전 시키기 위해 일본 몫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과거사의 진정성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라며 "새로운 100년 출발점에 천왕이 방문한다면 과거사를 청산하고 종지부를 찍는 미래를 향해 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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