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문화읽기> 소녀시대 티파니, 욱일기 '논란'

문별님 작가 입력 2016. 8. 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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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용경빈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SNS에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된 가수 티파니 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꼭 일주일이 됐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가수 티파니 씨가 자신의 SNS에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아주 큰 논란에 휩싸였어요. 어떤 일인지 짚어볼까요?


하재근

이게 이제 보도가 되기로, 광복절 전날에 일본에서 소속사 콘서트를 마치고, 일장기 이미지를 올렸다가 사람들이 광복절 전날 일장기는 부적절하다라고 지적을 하니까 그것을 지우고, 그다음날 광복절이 되니까 마치 여봐란 듯이 이번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올렸다고 해서 공분이 나타난 사건이고, 거기에 대해서 사과문도 올렸는데 명확하게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적시하지 않은 애매한 사과문을 올려서 더더욱 공분이 나타나면서 대중이 티파니 씨를 굉장히 공격을 한 거죠. 일주일 동안 공격이 이어지다 보니까 결국에 지난 주말에는 티파니 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가 결정이 되고 그래도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지금 티파니 씨를 거의 뭐 친일파니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하면서 연예계 퇴출, 추방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이미 좀 대중의 마음이 많이 좀 돌아섰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데, 팬클럽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는 것 같아요. 

하재근

팬클럽 입장에서는 처음에 일장기 올리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삭제하고 다시 더 고의로 욱일기를 올리고 이런 것은 전혀 아니고, 올린 시점 자체가 욱일기를 일장기하고 연이어서 살짝 올렸다가 금방 지웠다, 그러니까 고의로 뭘 어떻게 한 것은 전혀 아니다, 팬클럽은 그렇게 해명을 하고 있는 건데, 이제 네티즌 반응은 비겁한 변명이다, 그렇게 하고 있는 거고.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티파니 씨가 고의로 광복절날 욱일기를 올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한국인 전체를 적대시할 생각을 하지 않고서야, 그러니까 고의로 그랬을 리는 거의 뭐 0%에 가까운데, 근데 이 언론 매체들이 거의 고의로 그랬다는 듯이 보도를 한 것 자체가 대중을 일종의 선동을 하는 듯한,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식의 보도였고, 대중도 조금만 차분히 생각을 해보면 고의로 그랬을 리가 없다는 걸 분명히 생각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티파니 씨가 먹잇감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차분히 생각할 여유도 없이 일단 공격하고 보자, 돌을 던지고 보자, 하는 일종의 집단사냥 심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그리고 사과문 같은 경우에도 사과의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자칫 또 일본 시장, 일본 팬들을 자극할 염려가 있는데 티파니나 한류 같은 경우에는 일본 시장도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어서 우리가 일본 시장을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과문도 조금 애매할 여지도 있는 건데, 이렇게 좀 이런 관점 저런 관점 복잡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매국노 사냥하듯이, 이렇게 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아닌가. 그러니까 일종의 이렇게 티파니 씨를 공격하는 행위는 바로 애국심에 의한 것이다라는 절대적 자기 명분이 있다 보니까 애국심을 명분으로 해서 일종의 집단 분풀이, 마녀사냥, 이런 식의 행태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용경빈

이런 측면도 있긴 하죠. 사실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좀 그런 일에 대해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측면도 있긴 한데. 어쨌든 지금 보면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얼마 전만 해도 AOA의 멤버 설현 씨, 그리고 지민 씨가 역사와 관련된 일로 해서 대중들의 지탄을 받았고, 또 해명하고, 사과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하재근

그러니까 이제 분명히 잘못은 잘못인데, 그 잘못한 정도보다 더 돌을 맞는 건 좀 문제가 있다는 거죠. 얼마 전에 설현 씨, 지민 씨 같은 경우도 안중근 의사 사진을 놓고 긴또깡, 이토 히로부미,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어떻게 안중근 의사 사진도 몰라보고 이토 히로부미랑 헷갈릴 수 있느냐, 근데 사실은 설현 씨와 지민 씨가 헷갈렸다기보다는 자신들이 한 답이 정말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웃길려고. 그렇기 때문에, 이걸 헷갈렸다는 것 자체가 좀 말이 안 되는 측면이 있고, 하지만 안중근 의사를 희화화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설현 씨하고 지민 씨는 자신들이 한 농담이 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편집해달라고 제작진한테 말을 했는데 제작진이 편집을 안 해주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제작진이 더 문제인 건데, 물론 설현 씨, 지민 씨가 100% 잘한 건 아니지만, 잘못된 것만큼, 이만큼 잘못했으면 이만큼만 처벌을 받아야 되는데 이 경우에도 애국심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과도하게 거의 매장하듯이 이렇게 공격한 것, 그리고 티파니 씨 같은 경우도 물론 광복절 아침에 욱일기 이미지를 올린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안 하면 되는 건데, 거의 뭐 친일파, 매국노 이런 식으로 추방하려는 듯이 이런 식으로 하는 것 자체가 결국 애국심이라는 절대적 명분을 내걸고 누구 하나를 끝장을 내겠다, 매장을 시키겠다 이런 식으로 집단사냥하는 형태가 반복되는 것, 이런 것은 건강한 애국심이 아니라는 겁니다. 


용경빈

어쨌든 근데 이제 이런 일의 배경이 됐던 욱일기 사용, 이런 것들은 분명히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될 부분 아니겠습니까?


하재근

이것은 이제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는 건데, 독일의 침략을 받았던 프랑스는 나치의 이미지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으면서 왜 그것에 대한, 금지에 대한 법제화를 시키지 않느냐. 이 문제를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되는 거고. 그다음에 욱일기가 전범기인지 뭔지 잘 모르고 이게 단순한 디자인 정도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잘못 됐다는 거고, 그다음에 이번에 티파니 씨가 사용했다는 욱일기 이미지는 해외 SNS 사이트에서 하나의 기본 디자인 세트로 제공되는 건데, 이게 우리나라가 해외 홍보가 그만큼 안 돼 있다는 거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나치 이미지가 전범의 이미지라는 걸 분명히 알아서 그건 안 쓰는데, 욱일기 이미지도 전범기 이미지라는 걸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해외 행보를 많이 해서 해외 사이트에서도 기본 디자인 세트에서 그걸 빼야 되는 건데, 우리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다는 것, 그리고 또 우리가 한류로 중국에서도 영업을 하고 일본에서도 영업을 하는데 한중일 3국의 관계가 너무나 예민하기 때문에 국제관계를 떠올릴 수 있는 국기라든가 영토라든가 역사라든가 이런 부분을 한류 연예인들이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것, 이 부분을 명심하고 연예인들을 조심하도록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소속사도 왜 광복절 하루 전날 일본에서 공연을 해서 이 사단을 만들었는지, 소속사도 예민한 부분은 피해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고, 연예인 한 명한테만 무조건 매장시킬 듯이 공격하는, 이런 집단 정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네, 분명히 지혜가 좀 굉장히 많이 필요해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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