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구지연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김민규 2016. 8. 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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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들이 단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정으로 열기를 이겨요!

한 여름 화려한 안무와 늘씬한 몸매로 프로야구를 달구는 치어리더들은 야구장의 꽃이다.

무더운 야외야구장에서 쉼 없는 댄스와 응원으로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가 뜨거워질수록 격렬해지는 댄스, 땀이 비가 오듯 흐른다.

이연주 치어리더

폭염과 싸우는 치어리더, 생각보다 많이 먹어요

올 시즌 6년 차로서 치어리더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연주(31)씨는 원정 경기가 제일 힘들다고 고백한다.

“원정경기는 응원단 자리가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두 배는 힘들어요. 더위에 햇볕까지 더하는 거니까요.”

대구에서 경기가 있는 날은 아침부터 연습과 리허설을 시작으로 공연 준비에 메이크업까지 체력 소모가 심하다.

"경기가 시작해도 의상 교체를 위해서 300m가 넘는 거리를 세 번 정도 왔다 갔다 해요. 그렇게 하루 일정이 끝나면 여름에는 워낙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2kg정도 몸무게가 줄어요."

경기가 끝나면 배꼽이 등가죽에 붙는다. 치어리더 팀의 막내 구지연(20)씨는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많이 먹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치어리더는 몸매 유지를 위해서 많이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몸매 유지를 위해 신경 쓰는 것은 맞지만, 조금만 먹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에요. 한번은 치어리더 4명이 삼겹살 10인분에 냉면까지 먹은 날도 있었어요. 호호호!"

구지연 치어리더

더위 해결은 팬들의 호응으로 한방에

경기가 달아오르면 더위를 잊는다. 구 씨는 관중의 함성이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다고 했다.

“날씨가 덥더라도 팬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해줄 때 힘이 나요. 더위는 말 그대로 저리가라죠.”

특히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날에는 땀으로 샤워를 하듯 해도 마음은 사이다를 들이키는 기분이다. 이 씨는 “팬들의 함성이 치어리더들의 에어콘”이라고 말한다.

같은 팀과 선수를 한 목소리로 응원하다보니 치어리더와 야구팬들 사이의 유대감도 깊다. 이 씨는 “팬들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어리더 자체를 응원해하는 관중들도 늘었어요. 경기가 끝나면 수고했다고 악수를 청하는 분들도 많고, 작은 선물도 자주 받아요. 관중들과 동료가 된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짜릿한 경험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서 생일축하 노래가 흘러나왔다. 축가가 끝날 즈음에는 상대팀 관중석에 앉은 사람들까지 목소리를 보탰다.

“팬들이 저 몰래 준비한 이벤트였어요. 놀라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계속 흘렀어요. 이러한 팬들의 응원이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일상의 피서지, 라이온즈 파크로 놀러 오세요

올해부터 삼성 라이온즈는 국내 최고의 야구장이라 불리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경기를 가진다. 3만 명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덕에 현재까지 대구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의 개장으로 작년 대비 101% 관중이 증가했다. 주말에는 연일 매진이다. 최고참 치어리더 이 씨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무더위로 여름철 야외활동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라이온즈 파크를 한번 방문해보시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훌륭한 시설은 물론이고 다양한 먹거리와 신나는 저희들의 공연과 함께 응원하시면 더위는 잊고 즐기실 수 있어요. ‘라이온즈 파크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 요즘 삼성 팬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에요!”

두 사람은 “피서지로 먼 데 찾지 말고, 시험 삼아 한번이라도 야구장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Tip> 미니인터뷰

삼성 라이온즈 마스코트 블레오

무더운 여름, 야구장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거대한 인형탈을 쓰고 두꺼운 옷을 입고 활동하는 마스코트다.

구자언(41)씨는 22년동안 오랜 기간 삼성 라이온즈의 마스코트로 활동을 했다.

“아무래도 두꺼운 옷을 입고 활동을 하니까 땀이 엄청나게 흘러요. 한번은 옷이 땀에 너무 젖어서 마스코트 꼬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 적도 있어요.”

가끔씩 어린 아이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다친 적도 있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구씨는 말한다.

“힘든 순간도 많지만 저를 보고 즐거워하는 관중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힘이 나요. 또한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기에 자부심도 있습니다. 관중과 함께 경기를 즐기다보면 대프리카 더위는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최영민 인턴기자 tjy9812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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