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영국서 '한국 개고기 식용 금지해달라' 서명 10만명 돌파

2016. 7.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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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어김없이 ‘개고기 송’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던지 고향에 가면 넌 개를 잡아먹지”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박지성을 응원하고 숙적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응원가다. EPL의 다른 클럽 선덜랜드에 몸담았던 지동원에게도 ‘개고기송’이 등장했다. “지동원, 지동원. 그는 슈팅하고, 골을 넣고, 당신의 래브라도(개의 한 종류)를 먹어버릴걸”이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박지성과 지동원은 영국을 떠났지만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시민이 10만명을 돌파했다.

영국 정부·의회 청원 홈페이지에는 2월 ‘한국 정부에 개고기 거래 금지를 촉구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 수잔나 마틴(Susannah Martin)은 “한국에서는 매년 약 5백만 마리의 개가 도살된다. 한국 정부는 비난을 피하려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동안 개고기 식당을 숨겨왔으나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한 조사 없이 한국의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개고기 문제에 대응하고 개고기 거래 금지를 IOC와 한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앞에서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영국 정부·의회 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이 청원은 서명자가 10만명을 돌파하며 브렉시트로 혼란스러운 현 영국 상황에도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영국의 청원 제도는 만 명 이상의 서명자가 나오면 정부가 반드시 반응을 내놓아야 하고, 10만명 이상이 서명하면 영국 의회가 논의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미 만명을 넘은 시점에 한국의 개고기 거래 금지 촉구 청원에 대한 반응을 내놓았고 곧 의회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한국의 개고기 소비 문제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가장 최근 지난해 11월 5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또한 동물 복지 기준에 대한 합의와 잔인한 도축 문제를 전 세계 정부와 작동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복날’ 동안 개고기 대신 삼계탕을 먹는 등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개고기 거래와 소비에 관련된 국제적인 규범이나 협정이 없는 상황에서 영국이 해당 국가에 개입하거나 조치를 취할 순 없다. 그러나 주한 영국 대사관을 통해 영국 국민과 의회의 뜻을 여러 차례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동계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개고기 거래에 대한 한국의 발전적인 조치가 나오는지 지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답변을 마쳤다.

이 청원서에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이뤄지는 ‘잔인한 개 고기 거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첨부돼 있다. 이 영상은 ‘한국에서는 매년 5백만 마리의 개가 도축된다’를 강조하며 비위생적인 식용견 사육장과 개고기 식당의 모습이 나온다. 또 개고기가 거래되는 시장과 상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의 도살은 허가받은 도축장에서 할 수 있지만 개는 가축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임의로 시설을 만들어도 처벌할 규정이 없고 법의 테두리 밖에 있어 비 위생·윤리적인 시설이 대부분이다.

한국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계획을 세우고 개 번식장에 대한 허가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이 높다. 허가제 기준이 반려견 번식장만이 대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국의 개 번식장 4천500개 가운데 반려견 번식 장은 800~1천곳밖에 되지 않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비참한 ‘개농장’과 ‘개도살’에 대해 눈길 주지 않던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동물보호 차원에서 육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진정 동물보호를 원한다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법을 제정할 일이 아니라 동물보호법을 현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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