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문화읽기> 영화 '귀향' 100만 돌파..'작은 영화의 힘'

문별님 작가 입력 2016. 2.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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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한 주간의 문화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일 삼일절을 앞두고 한창 주목받고 있는 영화 귀향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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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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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지난 주 수요일에 개봉한 영화 귀향이 한창 화제입니다.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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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이것이 이제 위안부 할머니의 실화, 말씀하신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과거에 고향에서 잘 살다가 열네 살 먹은 소녀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그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이것이 조정래 감독이 2002년에, 나눔의 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거기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본 겁니다. 그게 태워지는 소녀들이라는 그림인데,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저기서 이제 일본군이 벌판에서 한국인 위안부 소녀들을 불에 태우는 건데, 강일출 할머니가 태워지기 직전에 탈출을 한 거죠. 저 그림을 보고 감독이 밤에 꿈을 꿨답니다. 소녀들이 불에 태워지면서 영혼이 어디론가 하늘로 날아가는 꿈을 꿨는데 내가 영화를 만들어서 저 날아간 영혼분들을 다시 고향으로 모셔와야겠다, 라고 해서 영화를 만들어서 제목을 귀향으로 지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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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지금 그림만 봤는데도 머리가 쭈뼛 서고 가슴이 먹먹해오거든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호응이 대단한 것도 실로 이해가 가고도 남는데, 개봉한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지금 관객 100만을 넘어섰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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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 이게 지금 소규모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이례적으로 흥행이 되고 있는데, 4일 연속 흥행 1, 지금 하고 있고. 그리고 개봉 5일 만에 100만 돌파,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이 60만이었기 때문에 일단 손익분기점은 넘어섰고, 한 포털 사이트에서 한때 평점이 9.55, 역대 최고점이 나왔었고. 그리고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자비로 극장을 대관해서 귀향 상영 행사를 열기도 했고, 그리고 프랑스 디종 한글 학교장은 지금 프랑스 상영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고, 국내외에서 굉장히 뜨거운 열기가 나타나고 있어서, 이 열기가 마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그게 개봉된 직후에 나타난, 그 열기와 같은 양상이기 때문에, 그 영화가 480만 흥행이었죠. 그래서 귀향도 한 500만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느냐, 여세를 몰아서 천만까지도 가야 된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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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기사를 찾아보니까 일본 관객들의 호응도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제작 과정을 보면요. 이 영화 개봉 전부터 찍기까지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려 14년이 걸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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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 이게 이제 제작비가 잘 마련이 되지가 않아서, 뭐 이런 영화가 어떻게 흥행이 되겠느냐, 이익을 거둘 보장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투자를 안 하는 거죠. 그래서 돈이 없어서 14년을 걸려서 제작을 했는데 일단 조정래 감독이 집을 팔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다음에 국민들 75천 명이 참여해서 국민 모금 형식으로 투자를 해가지고 12억 원을 모았고, 그렇게 해서 촬영을 다 끝내놨더니 우리나라 유수의 배급사들이 이 영화 배급을 안 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소규모 배급사가 겨우 이제 배급을 하게 됐는데, 그다음의 문제는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을 안 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스크린 수가 60, 50개 이 정도밖에 안 돼서, 국민들이 스크린 확대 청원 운동을 해가지고 겨우 지금 스크린을 확대해서 영화 개봉을 했는데 폭발적으로 흥행이 나타나면서 지금 스크린 800개 정도까지도 늘어났고. 그리고 배우들이 손숙, 오지혜, 정인기, 이런 기성 배우들이 거의 전원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손숙 씨 같은 경우에는 향후 발생할 투자 보너스까지도 기부하겠다고 하고 있고. 또 재일교포 5명이 출연했는데 이분들은 개런티도 안 받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제 촬영을 했는데 그 비행기 값이라든가 한국에서의 체제비, 전부 다 개인 사비 부담 그렇게 촬영을 했고. 또 조명, 미술 스태프들, 이분들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제작을 했고, 그리고 여기 이제 젊은 소녀 역할로 등장하는 신인들은 하루 하루 나이가 먹어가고 있는데, 제작 기간이 길어지는데도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그리고 또, 굉장히 힘든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위안부 소녀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막 악몽에 시달리는데도 그것 때문에.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이 영화에 끝까지 임해서 결국 이 영화가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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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주인공들이 14년 동안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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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14년까지는 아니지만,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고 나중에 이제 실 촬영을 몇 년간이지만, 그 몇 년 동안 생활의 막대한 불편을 감수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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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그렇군요. 또 하나 이슈 되고 있는 게 이 영화에 백범 김구 선생의 후손이 직접 출연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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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백범 김구 선생의 외종손인 임성철 씨가 이분이 일본군 악역으로 등장을 합니다. 배우 겸 또 제작비 조달 프로듀서를 해가지고, 또 돈이 없는데 계속 돈을 대야 되니까 본인 전셋집 빼고,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갔고 장모댁을 담보로 잡아서 대출을 받고,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구하러 다니다 보니까 이분이 단골로 가는 카센터 사장님도 투자를 하고, 계속해서 돈을 구하러 다니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뇌하수체 이상이 생겨서 수술도 하고, 갈비뼈가 두 대가 부러졌는데도 계속 촬영에 임하다가 그 고통을 참으면서 촬영이 끝나서야 병원에 가는,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어떤 고통과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이 영화가 빛을 본 것이고요.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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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

, 맞습니다. 몇 번이고 회자된 말이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 잠시라도 잊고 있었던 우리 자신을 반성하면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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