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대표직 사퇴 이후 경남 양산에 머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찾아 주민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사상구 삼락체육공원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행사장에 참석해 "사상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한 저를 안아주고 키워주신 그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키워준 사상구민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린다. 큰 절로 세배를 올리고 물러가겠다"며 사실상 지역구 주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문 전 대표는 "어떤 길을 가고 무엇이 되든 사상은 저의 든든한 정치적 고향이자 언덕"이라며 주민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사상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사상 지역구 의원에 멈추지 않고 더 큰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대통령 후보가 됐고 제1야당의 대표가 됐다"며 "사상 구민이 저를 키워준 덕이지만 아직 그 보답을 못했고 더 큰 보답을 위해 이번 선거 (사상구)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주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에서 무너진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무너진 지역균형발전을 살려달라고 천지신명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20대 총선에서 사상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위원장 자리는 측근인 배재정(비례대표) 의원에게 물려줬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때 사상구 재래시장을 찾아 인사한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지역구를 찾은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은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지역구 주민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 정월 대보름이라는 큰 행사에 참석해 작별을 알렸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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