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상가만 많이 지으면 '휴노믹시티' 되나

전준호 2015. 11.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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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이전수정안, 이전 터에 산업용지 줄고 주거ㆍ상업용지 증가

주거용지는 전체 부지의 30%, 상업용지는 14%

대구시가 K2 이전 터에 미래복합도시인 ‘휴노믹시티’를 조성키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산업용지를 줄이고, 주거 및 상업용지를 늘이는 이전건의서 수정안을 정부에 제출, 당초 청사진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23일 K2 이전사업 시행 및 재원조달 방안, 종전부지 활용계획, 신기지 이전지역 지원계획 등을 담은 ‘K2 이전건의서 수정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 국방부는 자문위원 검토 및 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계획의 적정성을 평가, 확정하게 된다.

수정안에 따르면 이전 비용은 신기지 건설비용 5조7,600억원, 이전 주변지역 지원비용 2,600억원, 종전부지 개발비용 7,100억원, 자본비용 3,200억원 등 총사업비가 7조500억원으로 당초 3조5,000억원의 두 배 규모다. 시 관계자는 “당초 건의서 작성 때는 민간공항인 제주공항 건설사례를 참고, 개략적인 건설비만 산출했다”며 “K2 이전 사업비가 수원(7조원), 광주(5조7,000억원)보다 많은 것은 부대 수가 많아 시설물 수요가 2배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전사업비를 이전 터 개발수익으로 충당키로 하고 6.7㎢인 전체 부지를 주거용지 2㎢(30%), 상업업무용지 1㎢(14%), 산업 및 레저용지 0.7㎢ 규모로 조성하는 등 55%인 3.7㎢를 가처분용지로 개발키로 했다. 나머지 3㎢는 도로와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활용한다.

하지만 시는 당초 가처분용지를 3.2㎢로 조성하면서 주거용지는 0.96㎢(15%), 상업업무용지 0.73㎢(10.8%), 산업용지는 1.2㎢(19.2%), 레저용지는 0.3㎢(5%) 조성키로 한 터여서 당초 계획보다 주거용지는 15%포인트, 상업용지는 3.2%포인트 늘게 된다. 또 산업용지 조성계획은 별도로 세우지 않고 상황에 따라 면적을 조정할 수 있도록 ‘산업 및 레저용지’로 수정안을 작성, 실제로는 산업용지가 기존 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형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수정 계획 단계에서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이 확정되면 2022년까지 K2 신기지를 건설, 부대 이전을 끝내고 2023∼2025년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K2이전 사업비는 2배로 증가했는데, 산업용지는 단가가 낮기 때문에 재원을 많이 조달할 수 있는 주거, 상업용지를 늘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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