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주머니쥐 특공대

박은주 작가 2015. 8. 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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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영웅이 된 쥐가 있습니다. 몸집이 들쥐의 한 종류처럼 큰 

이 주머니쥐에게는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주머니쥐들이 아프리카에서 영웅이 된 이유,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에 내전 휩쓸고 간 ‘모잠비크’엔

여전히 수천 개의 대인지뢰가 땅에 파묻혀 있는데요.

벨기에의 비영리단체 ‘아포포’를 이끄는 ‘바트 위친스’는

이 위험한 지뢰밭에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은 

특공대를 투입시킵니다!

인터뷰: 바트 위친스

"새로운 센서를 연구하고 있던 중, 저는 우연히 설치류가 

폭발물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한 과학자의 글을 읽게 됐어요. 

저는 설치류가 굉장히 사교적이고, 똑똑하며 친숙한 생물로, 

음식 보상으로 간단한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프리카를 잠시 동안 여행하면서 쥐들이 어디에나 아주 많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바트 위친스’는 전 세계 다양한 종류의 쥐들 중에서

폭발물을 찾는 데 적합한 쥐를 찾아냅니다.

그것은 특유의 뛰어난 후각을 자랑하는

아프리카의 ‘주머니쥐’였습니다.

인터뷰: 바트 위친스

"아프리카 주머니쥐 (Cricetomys gamianus)는 그들의 주머니에 음식을 모아서 

지하 굴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후각으로 다시 찾아냅니다. 

냄새로 지하에 숨겨진 물건을 찾아내는 것은 지뢰 탐지 과제와 굉장히 비슷한 일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주머니쥐들이 지뢰를 탐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먼저 흙 속에 화약을 묻어놓고 

주머니쥐가 냄새로 이를 찾아내면 

바나나를 주는 방법으로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 익숙해지면 

본격적인 주머니쥐 특공대로서의 활약이 시작되는데요.

그들은 사람들이 지뢰 탐지기를 들고 

12시간 동안 탐지해야 하는 넓이를 

단 10분 만에 탐지해냅니다.

주머니쥐 한 마리당 찾아내는 지뢰의 수는 하루 평균 9개.

때문에 아프리카 ‘모잠비크’ 사람들에게는 

주머니쥐가 영웅 쥐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생기는데요,

주머니쥐들은 안전한 걸까요?

인터뷰: 바트 위친스

"쥐들은 사실 지뢰를 터뜨리기에 너무 가벼워요. 

그래서 지뢰를 터뜨릴 위험이 전혀 없이 지뢰 의심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현재까지 단 한 마리의 주머니쥐도 지뢰 사고로 사망하지 않았어요." 

일반적으로 지뢰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약 5kg 이상의 압력이 필요합니다.

특공대로 투입되는 쥐들의 몸무게는 

1.5kg를 넘지 않기 때문에 

지뢰 탐지에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는 거죠.

인터뷰: 바트 위친스

"그리고 영웅 쥐를 적용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입국관리나 수색 구조 활동, 자연 혹은 인재로 인한 

구조물 붕괴의 잔해 속에서 피해자들을 수색하는 거죠." 

첨단기술보다도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지켜주는 주머니쥐.

그들은 오늘도 사람을 대신해 지뢰밭으로 뛰어듭니다.

“주머니쥐 특공대의 임무 수행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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