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메르스에 보건당국 초긴장, 9층 건물 이틀간 결혼식 하객만 줄잡아 수천명
‘구리 메르스’
구리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9층짜리 건물에 입주한 병원에서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한 이틀간 이 건물을 몇 명이나 이용했는지 추산조차 안되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째 환자(77·서울거주)는 건국대병원을 거쳐 지난 19∼20일 이틀간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구리 시내에 있던 지난 21일 오후 3시까지 확대해 카이저재활병원이 입주한 건물과 승강기 이용자를 파악하고 있다.
건물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데다 시기가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금∼일요일이다. 이 건물에는 1층부터 은행, 노동부 고용센터, 학원, 키즈카페, 선거관리위원회, 카이저병원, 예식장 등이 입주해 있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 외래, 외출, 퇴원 등 카이저 병원을 이용한 185명을 자택 격리 조치했다. 또 환자 116명과 보호자 58명, 직원 25명 등 199명을 병원에 격리해 이 가운데 확진가능성이 있는 환자 110여명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문제는 병원을 드나든 사람 외에 나머지 이용자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점이다. 이 건물 내 예식장에서 20∼21일 8쌍이 결혼했다. 1쌍당 하객 200명만 잡아도 1600명이 다녀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이저재활병원은 6층과 7층, 예식장은 8층과 9층에 있으며 엘리베이터 등을 공동사용한다.
각종 음식점과 병원이 있는데다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 은행 이용객이 많은 점까지 고려하면 이 기간 건물 이용자는 수천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 바이러스환경검사를 해본 결과 문고리와 병실 등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밝힌 이 환자의 해당 건물 이용 시간은 카이저 병원과 승강기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다. X레이를 찍기 위해 방문한 구리시 구리속편한내과는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다.
보건당국은 건물 이용자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보(031-550-8971~4·8871~6)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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