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2014 차세대 리더 100

정리 2014. 10. 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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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갈구하라, 여전히 무모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2011년 10월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이다.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하연설을 이 한마디로 마무리했다.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이때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게 바로 도전이다.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은 리더를 더욱 단단하게 담금질한다. '리더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어느 시기보다 큰 요즘이다. 그런 만큼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사저널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차세대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다. 조사는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10개 분야 전문가 150명씩 총 1500명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 100인을 선정했다. 각 분야별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이 누구인지도 조사했다. 10개 분야는 정치·경제·법조·NGO·종교·문학·문화예술·대중문화·과학·스포츠 등이다. 지난해 15개로 나누었던 분야를 10개로 통합했다. 또한 차세대 리더 대상을 50세 미만에서 60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리더로서의 '롤 모델'은 올해 처음 조사했다.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9월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차세대 시대 성큼 다가왔다

1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로 선정됐다. 지목률은 지난해 18.6%보다 다소 낮아진 15.3%. 경제(26.7%)·스포츠(24.7%)·과학(18.7%)·법조(18%) 전문가들의 지목률이 높았다. 반면 문학(5.3%)·NGO(9.3%) 전문가들의 지목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전면에 나서 사실상 삼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해외 인맥을 폭넓게 가동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CEO,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를 통해 신수종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인맥을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왔다. 지난 7월 방한한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맞이하며 삼성의 첨단 제품과 중국 내 주요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최고 지도자 응우옌푸쫑 당서기장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초대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 세계 IT(정보기술)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과 꾸준히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월14일 방한한 저커버그는 이틀간 이 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페이스북 간 협업 모델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이재용 시대'의 개막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 부회장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당장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잠정적으로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직전인 2분기에 비해 43%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이르렀다. 1년 사이에 실적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에서 예전과 같은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결국 다른 곳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자매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겸손함, 열린 사고, IT 분야 두터운 인맥 등을 이 부회장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은 당근과 채찍 둘 다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이 부회장에게 자신만의 채찍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12월에 있을 정기 인사가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 박원순 (58)

서울시장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 2위에 올랐다. 지목률은 10.6%. 지난해 조사의 경우 만 5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해 제외됐다. 60세 미만으로 확대하자마자 2위 자리를 꿰찼다. '차세대 리더 100'에 정치인은 33명으로 10개 분야 중 가장 많다. 박 시장이 이들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셈이다.

지지율 5%의 기적. 2011년 안철수 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담판 과정을 거친 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무렵 박 시장의 지지율이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정치인 박원순'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장 당선 이후엔 서울시 재정 적자 축소,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출구전략 마련, 마을 만들기 사업,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 등을 추진하며 시정을 이끌었고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야권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치인이다. 대권 이야기에는 매우 신중하다. 9월25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진 특별 강연 질의응답 때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위험한 질문"이라고 웃어넘기며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에는 '서울'만을 강조했던 발언에서 범위가 좀 더 넓어졌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9월 미국 방문 자리에서는 "미국이 좀 더 전향적으로 적극 개입해 북한을 평화의 관계, 개방적인 자세로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2기 정책의 핵심 중 하나로 '통일'을 언급했다.

3 김연아(24)

피겨선수

지난해 조사에서 12.4%의 지목률로 2위에 올랐던 '피겨 퀸' 김연아가 올해 조사에서 10.2%의 지목률로 3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가고 지목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스포츠 분야 차세대 리더 1위 자리를 지켰다.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4개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음악을 캐릭터로 흡수하는 아름다운 선수' '절대적인 피겨 여왕'. 김연아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수하다. 김연아는 피겨 변방 국가라 불리는 한국 선수인 탓에 불리한 심사를 받기도 했지만 오직 개인의 실력만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의 점프를 '교과서 점프'라 부를 정도로 정석적인 기술을 구사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김연아의 상체나 팔 움직임은 거의 발레리나의 표현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아는 그야말로 예술이 가미된 스포츠를 빙판 위에서 보여주는 선수였다. 마지막 무대였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최선을 다했고 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경기와 그 결과를 즐기는 '여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사람인데 여왕·요정이라 얘기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겸손하면서도 털털한 모습도 김연아의 매력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인품은 빛을 발한다. 김연아는 2007년부터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구호 기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어린이재단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2010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발탁된 이후 지원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의 '피겨'를 세계에 알린 아름다운 선수, 10년 뒤에도 피겨를 놓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김연아다.

4 안희정 (49)

충남도지사

'친노라고 표현돼온 우리는 폐족'.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동지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청와대에서 요직을 차지한 반면, 안 지사는 2003년 대선 자금 문제에 연루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향인 논산 출마를 준비했지만 징역형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됐고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지지율은 낮아도 '안희정' 개인의 지지율이 높다는 게 확인됐다. 충청권의 대표적 '차기' 인물로 거론된다.

대중 정치 경험이 적어 스킨십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첫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빠르게 단점을 만회했다. 한마디를 할 때도 이론적 토대가 탄탄하다. "안희정 주변엔 사람이 몰려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노의 구심점이 돼가고 있다. 강력한 중앙 집권에 비판적이며 지방 분권을 강조한다. 여의도와 비교적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원석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야권의 유력한 잠룡 중 한 명이다.

5 안철수 (52)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롤러코스터 같은 정치 역정이었다. 대권 주자 선호도 1위였지만 지금은 6위까지 떨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 등에 불참을 선언했고 당무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단국대 의대 학과장을 그만두고 컴퓨터 백신 사업을 위해 1995년 2월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다. 2011년 중순부터 같은 의사 출신인 박경철 원장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청춘콘서트'를 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 이후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보였으나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후 제18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진통 끝에 대선 예비후보 직을 사퇴했다. 2013년 서울 노원 병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념 양극화를 벗어난 정치인, 제3지대 정치인으로 의미 있게 등장했지만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2014년 7월 새정치연합의 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새 정치의 모호함도 여전하다. 2년 동안 자기 세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6 원희룡 (50)

제주도지사

1982년 대입학력고사에서 332점으로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서울대에 수석 입학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제주도에서는 천재로 유명했다. 대학 재학 중 각종 학내 시위에 참가했으며 1983년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유기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양천 갑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해 처음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고향 제주도에 출마해 도지사가 됐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개혁적 소장파'로 알려져 있다.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저희 세대에는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대권 도전 의지로 해석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드물게 '얼리어답터'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도지사지만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지 않은 도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취임 이후 제주 해군기지의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하고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릴레이 강의에 나서는 등 앞선 지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 류현진(27)

야구선수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최근 광고계까지 꽉 잡고 있다. 큰 게임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흔들림 없는 피칭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지난 10월14일 금의환향했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다저스의 확고한 제3선발이다.

부상은 안타까웠다. 올 시즌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몇 차례 빠져야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적은 경기를 소화했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자신의 점수를 '70점'이라 박하게 평가한 '괴물 투수'. 전반적인 기록이 첫 시즌보다는 조금 하락했지만 그는 징크스가 없는 진정한 프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운 류현진의 2015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내년엔 그의 목표인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과 200이닝 달성을 기대해본다.

8 손석희(58)

JTBC 보도담당 사장

2006년 2월 MBC 아나운서국 국장을 끝으로 방송사를 나와 성신여대 교수로 변신한 손석희 사장은 이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아침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5월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방송가에 컴백하기 전까지 그는 늘 정치권 영입 1순위로 이름을 올릴 만큼 인지도 높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였다.

MBC 노조 간부 출신인 그가 종편인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간다는 '뉴스'는 시사 뉴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예상 밖' 소식이었다. JTBC의 모기업이 재벌 계열사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종편 인허가가 여당과의 '편대 비행용'으로 나왔다는 세간의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종편 방송사 사장 부임 1년 만에 '손석희표' 종편 뉴스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등공신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보도였다. 현장으로 내려가 직접 진행하는 기동력과 인터뷰 대상자와의 스킨십 덕분에 세월호 국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스가 됐다.

9 박지성(33)

전 축구선수

'산소탱크'. 경기 시간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박지성의 별명이다. 전성기가 지났는데도 박지성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로 각광 받고 있다. 활동량이 많고 스태미나가 강한 데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출전했다. 영국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통산 200경기 출전을 넘긴 최초의 아시아인이기도 하다. PSV 에인트호번과 계약해 8년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복귀했던 그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했다. 구단 홍보대사인 '맨유 앰배서더'에 선정돼 역대 일곱 번째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맨유 앰배서더가 됐다.

10 남경필(49)

경기도지사

대표적 2세 정치인. 1998년 재·보궐 선거에서 아버지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 출마해 당선된 후 내리 5선에 성공했다.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6번의 선거에 출마해 6번 모두 승리한 셈이다. 2006년에도 도지사 출마 뜻을 품었지만 당시 김문수 전 지사에게 양보했다. 5선이지만 선수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다고 평가받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미래연대를위한청년연대·새정치수요모임·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새누리당 내 개혁모임을 이끌어 당내 원조 소장파로 분류된다. 도지사 활동을 시작한 뒤 공부를 위해 미국·중국·독일 등을 다녀왔다. 남북 협력에 관심이 많다.

11 정의선(44)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근 현대차그룹이 국내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최대 규모로 눈길을 끌었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차지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선 높은 입찰가다. 현대차그룹은 감정가보다 세 배 이상 많은 10조5500억원을 베팅했다. 재계 라이벌인 삼성그룹이 참여함으로써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입찰가가 오를 것으로 봤지만,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낙찰이 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한전 부지 매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할 예정이다. 그룹과 계열사 간 의사 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통합 컨트롤타워가 세워지는 셈이다. 이를 두고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단행된 계열사 합병을 놓고도 정 부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부회장은 1999년 구매실장을 맡은 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오가며 영업 및 마케팅, 기획 업무를 두루 익혔다. 10년 만인 2009년 부회장에 올라 명실상부한 후계자가 됐다.

12 박태환(25)

수영선수

한국 수영을 이끌어온 마린보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따낸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2008년 최초로 한국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시킨 박태환은 열악한 인프라를 극복하고 한국 수영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 수영 영웅'에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후원사와 스폰서가 없어 자비로 훈련해야 하는 부분이 박태환에게 가장 큰 짐이다. 2년 후에 펼쳐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그는 또 어떤 기적을 보여줄까. 박태환이 없는 대한민국 수영의 미래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수영계의 평가다.

13 조국(49)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9월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는 법학자로서의 고뇌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세상은 전진후퇴,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며 천천히 달라진다"면서도 "세상이 지금보다 빨리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정권을 향해 서슴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그에게 보수 진영은 '폴리페서'(정치와 교수의 영어 합성어)라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며 여전히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14 이준석(29)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을 맡았다. 이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해본 경험이 있다. 새바위 위원장 시절 인사 파동을 겪고 있는 청와대,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해 "프로필도 안 보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원래는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다. 두뇌 게임을 펼치는 '더 지니어스'라는 게임에 출연해 여러 변수까지 계산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출연자들이 경계했으나 결국 1회전 탈락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 이전까지는 정치인 이준석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 출연 이후 '갓준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호감을 얻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지만 최근에는 "내가 같이 일했던 사람이 맞나 싶다"고 말하는 등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15 손연재(20)

리듬체조선수

최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 단체전에서도 실력을 발휘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아쉬움을 풀고 4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귀여운 외모로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손연재는 실력보다 외모로 인기를 얻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굵직한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악플에 시달렸던 손연재가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16 손흥민(22)

축구선수

레버쿠젠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었던 차범근 선수가 뛰었던 팀이다. 그곳에서 뛰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손흥민은 처음부터 레버쿠젠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약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원)의 몸값을 지닌 선수다. 등번호 7번을 단 손흥민은 2013~14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대한민국 윙포워드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 잡아 국가대표로만 26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했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 기둥으로 평가받고 있다.

17 이승우(16)

축구선수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1년 FC 바로셀로나의 유스팀으로 이적해 뛰고 있는 이승우는 리오넬 메시와 이니에스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FC 바르셀로나의 유스팀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1~12 시즌 카데테B에서 26경기에 출전해 38골을 기록했고, 2012~13 시즌에는 12경기 21골을 기록했다. 세계유스클럽선수권대회와 AFC U-16 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다. 2013년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돼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빅클럽 유스팀에서 영입을 시도했지만 FC 바르셀로나와 연장 계약을 마쳤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기대주로 평가된다.

18 유재석(42)

방송인

<무한도전>의 성공으로 오랜 무명의 설움을 씻고 단숨에 예능 방송의 권력자로 발돋움했다. 일부 시청자는 그에게 '유느님'이라는 별칭을 붙여줄 정도고, 지상파 3사에서 '의무적'으로 주말 프로그램 하나는 진행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상파 예능 쇼가 침체를 겪으며 '유재석이 나와도 안 통하는' 프로그램이 나타날 정도로 방송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유재석 시대'도 저무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쪽의 거센 현금 공세에 다수의 지상파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예능인 유재석'은 지상파만 고집하고 있다.

19 봉준호(45)

영화감독

<괴물>로 1000만 관객을 넘겼다. 할리우드 자본을 끌어들여 영국과 미국 배우를 써서 만든 <설국열차>는 9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감독으로 성공했고, 평단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은 특출한 케이스다. <설국열차>의 제작자로 동료인 박찬욱 감독이 나섰던 것처럼 그도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썼던 심성보 감독의 연출 데뷔작 <해무>의 제작자로 나서기도 했다. 3~4년에 한 편꼴로 작품을 발표해왔다. <설국열차>는 2013년 작품. 다음에는 어떤 세계를 그려 보일지 행보가 주목된다.

20 나경원(51)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정현 의원과 함께 7·30 재·보궐 선거의 최고 스타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1억원 피부과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고배를 마신 지 3년 가까이 지난 2014년 7월30일. 서울 동작 을에서 노회찬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3선 의원이 됐다. 원래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가기로 돼 있었지만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이 강점이라 재·보궐 선거에 차출됐다. '여의도 얼짱' '새누리 김태희' 등 외모와 관련된 별명이 많다. 스토리텔링도 갖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딸에 얽힌 경험담이 대중에 알려졌고 국회 연구모임인 '장애아이 We Can'을 결성하는 등 장애아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다.

21 양현석(43)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소속 가수인 악동뮤지션의 신곡 발표가 양 대표와 함께 활동했던 서태지의 컴백곡 발표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새삼스럽게 주목받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그는 힙합을 위주로 한 댄서였고 서태지는 보컬과 작사·작곡, 그룹의 명운을 주도한 리더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된 후 양 대표는 잠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힙합과 댄스를 섞은 아이돌 그룹을 육성해 K팝 시장의 포식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의 화력을 비교하면 서태지와 양 대표의 가용 자원 규모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속 아이돌 가수들이 틈만 나면 약물 등 각종 사건·사고에 이름을 올리며 연예면보다 사회면에 등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2 장하준(51)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

1990년 27세의 나이에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세계적인 경제학자.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 2005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에프상을 최연소로 수상해 명성을 높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가 정한 불온 도서로 꼽혀 논란이 됐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맏아들로 동생 장하석 교수도 케임브리지 대학 과학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장관과 사촌이다.

23 김제동(40)

방송인

문선대 사회자로 시작해 야구장·농구장 장내 아나운서, 대학 축제 진행자를 거쳐 지상파 방송에 입성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 서울광장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노제 사회를 본 이후 '우꼴'들에게 '좌좀'으로 지목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달달 볶이고 있다. 방송 진행 못지않게 개인 이름을 내건 토크콘서트를 통해 관객을 직접 만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24 싸이(37)

가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말춤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으로 본명은 박재상. 이 노래를 담은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2년 만에 유튜브에서 21억 뷰를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후속곡 <젠틀맨>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조회 수 7억 뷰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올해 발표한 신곡 <행오버>의 경우 이전보다는 다소 속도가 더디지만 9월 중순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공연하며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25 박찬호(41)

전 야구선수

한국인 출신으로 첫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 2012년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국민 스타'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17년 동안 올린 124승과 1993이닝 투구는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최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야구 2연패의 쾌거를 거둘 때 박찬호는 방송 해설을 맡고 있었다.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해법을 제시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명품 해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투수로 공을 던지는 것과 해설자로 활약하는 것 모두 쉽지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6 이정희(45)

통합진보당 대표

변호사 출신 인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통합진보당 대표를 맡고 있다. 대선 후보 등 쉽게 가질 수 없는 이력을 모두 거쳤다. 진보 정당의 새 리더로 각광받았지만 통합진보당이 부정 경선 논란과 정당 해산 심판에 휩싸이면서 개인적으로도 침체기를 맞았다.

27 이영표(37)

전 축구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은 강렬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차세대 리더 순위권에 든 스포츠 선수 중 세 명이 당시 한·일월드컵 국가대표였던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꾀돌이'라는 별명을 지닌 이영표는 뛰어난 정신력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과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FC 등을 거쳐 2013년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은 축구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때는 축구와 관련된 백발백중 예언으로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다.

28 김부겸(56)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6~18대 국회의원. 야당 정치인이지만 줄기차게 TK(대구·경북) 지역을 두드리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에 출마하고,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40%대에 이르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낙선했다. 2000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대표적인 소장파였으며 2003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등에 반발해 이부영·김영춘·이우재·안영근 전 의원 등과 함께 탈탕해 열린우리당에 참여했다. 이들 5명을 일컬어 '독수리 오형제'라고 불렀다. 아버지만큼 유명해진 그의 딸 윤세인은 탤런트다. 그래서 남성 네티즌들은 김 전 의원을 '장인어른'이라고 부른다.

29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최대 게임회사 대표이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단주. 1997년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후 전 세계 게임 시장에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장악해 게임업계의 지형을 뒤흔들었다. 소문난 야구광으로 프로야구단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NC 다이노스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30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회장의 맏딸로 삼성 후계 구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해 여성으로서 삼성가 최초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 주목을 받았다. 외모와 성격은 물론 경영 스타일도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이혼 소송 중이다. 두 사람은 1995년 재벌가의 딸과 평사원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31 김태호(52)

새누리당 국회의원

경남도의원부터 시작해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나 낙마했다. 지역에서 시작해 중앙 정치의 심장부에 입성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이었다. 2011년 김해시 을 재·보궐 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2012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대중과의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새누리당 차기 잠룡 중 한 명이다.

32 김장훈(47)

가수

1991년 데뷔한 가수 김장훈은 기부천사로 유명하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이 150억원에 이른다. 독도를 지키는 데도 많은 힘을 쏟았다. '동해' 표기가 옳다는 전면 광고를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비를 털어 게재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족들과 함께 단식투쟁에 참여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단식을 중단한 이후에도 '세월호를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유족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10월18일에는 블락비·다이나믹듀오 등과 함께 '2014 희망 나눔 천사 콘서트'를 열었다.

33 김세연(42)

새누리당 국회의원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의 사업체 동일고무벨트뿐만 아니라 지역구까지 물려받았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번이나 당선됐다. 동일고무벨트는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에 있다. 그래서 아버지 시절부터 금정구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다. 2세 정치인이지만 합리적이고 참신하다는 평가다. 6·4 지방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차기 부산시장 1위로 꼽혔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잠룡조차 한 명 없는 정치적 왜소 도시로 전락한 부산이 밀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34 김빛내리(45)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2002년 마이크로 RNA가 세포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마이크로 RNA가 암 발생이나 사람의 성장과 연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의 논문은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다른 과학자의 논문에도 1만회 이상 인용됐다. 이런 배경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힌다.

35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IT업계 주식 부호 1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 주식 가치만 2조원이 넘는다(10월1일 종가 기준). 한국 IT산업의 혁신을 이끌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1998년 '한게임'을 설립해 온 국민을 온라인 고스톱 열풍에 빠지게 했다. 2001년 대학 동창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인 이해진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다. 이후 네이버는 포털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그는 2009년 회사를 나와 미국으로 떠났다.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한 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10월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가 됐다.

36 양학선(22)

체조선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스무 살의 청년이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마를 짚고 날아오른 청년의 이름은 양학선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운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그는 어머니의 눈물에 정신을 차렸고, 결국 '양학선'이라는 자기 이름을 딴 기술을 창조했다. 현존하는 도마 기술 중 최고 난이도로 이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양학선 한 명뿐이다. 안타깝게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고 난이도 기술을 버리고 난이도가 낮은 '여2'와 '로페즈'라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불안한 착지로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열망은 굳건하다. 젊은 청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10월12일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신기술을 시도했다.

37 홍명보(45)

전 축구감독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이끌며 멋진 경기를 보여준 주장 홍명보.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까지 갖춰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2004년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2014년 7월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후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했다. 엔트리 발표 때부터 논란이 됐던 '인맥 축구'와 토지 매입 논란 등으로 비난에 둘러싸인 채 사령탑에서 내려와야 했다.

38 공지영(51)

소설가

현실 참여에 적극적인 대표적 소설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0만부, <고등어> 70만부, <봉순이 언니> 150만부 등 1990년대에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2000년대 들어 출간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도가니>는 영화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진보 성향 작가로 트위터에 올린 글이 때로는 논란을 불러왔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아침에 한술 뜨다가 울었다. 가끔 궁금한데 나치 치하의 독일 지식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39 최민식(52)

영화배우

2014년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명량>을 본 사람이라면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최민식이 아니었으면 <명량>의 이순신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는 북미에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최근 최민식은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루시>의 출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인을 폄훼하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항목을 계약서에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40 이정현(56)

새누리당 국회의원

7·30 재·보궐 선거 직후 모든 언론은 '이정현 당선'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들고 당선된 이 의원을 두고 '선거 혁명'이란 표현까지 썼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냈다. 2004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현재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선 뒤 호남 몫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41 진중권(51)

동양대 교수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SNS 공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중권은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다. 1997년부터 시작한 비평 활동은 아직도 활발하다. 진중권은 7월 개봉한 영화 <명량>이 '졸작'이라며 독설을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순신 마케팅에 힘입어 이해할 수 없는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9월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 감상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42 김광진(33)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제19대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마치 서바이벌 오디션과 같은 전형을 통해 389명의 후보 중 직접투표로 뽑는 경선 과정을 1등으로 통과해 주목받았다. 국회의원 활동 전에는 여수시와 순천시 일대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청년대표 최고위원과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청년특보실장을 지냈다.

43 유시민(55)

전 보건복지부장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 대선 후보 등 이력이 굵직하다. 여전히 브랜드파워를 가진 정치인이다. 팬도 많지만 안티도 많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혹은 '최전방 공격수'로 사람들은 기억한다. 진보정의당 소속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2월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계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한국현대사>를 펴내면서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정치인 유시민은 지식소매상으로 돌아갔다.

44 노회찬(58)

전 정의당 대표

17대와 19대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이지만 종북주의 논쟁 끝에 2008년 2월5일 심상정 대표 등과 함께 진보신당을 창당했다. 많은 정치인이 떡값을 받아 자리를 떠난 반면, 노 전 대표는 떡값 받은 검사 명단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유죄가 확정돼 19대 국회의원 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원외에 머무르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동작 을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토론의 달인이며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45 이제범(36)

전 카카오 공동대표

김범수 의장과 함께 카카오의 성공 신화를 이끈 일등공신 중 한 명. 김 의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후배로 기술 개발을 책임졌다. 이후 카카오의 전체 서비스를 총괄해 대외 업무를 맡은 이석우 대표와 회사의 양대 축 역할을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다음카카오 이사회에서는 빠졌지만 신사업 분야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통령 소속 청년위원회 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46 김어준(46)

딴지일보 총수

1998년 딴지일보를 창간하고 2011년에는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는 꼼수다>는 1회당 다운로드 수가 200만회를 기록하는 등 열풍을 불러왔다. 2014년 3월부터는 시사 관련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파파이스>의 진행을 맡고 있다. 기존 방송 타이틀은 <김어준의 KFC>였으나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미국 본사 요청으로 타이틀을 변경했다. 월세 과세에서부터 국무회의 발언, 세월호 특별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47 혜민 스님(41)

미국 햄프셔 대학 종교학 교수

혜민 스님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마음 치유 콘서트, 강연 등을 통해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왔다. 2013년 4월 '트위터 묵언'을 선언하기 전까지 팔로워만 58만명에 달했다. 바쁜 현대인에게 느린 삶을 강조하면서 '힐링 멘토'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7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이 책은 2012년 1월 출간돼 2년 연속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48 유성희(46)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

유성희 사무총장은 2004년 YWCA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으로 선임돼 NGO(비정부기구) 분야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 22대 사무총장으로 다시 복귀한 그는 지난해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민사회운동 진영에서 여성 활동가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49 박찬욱(51)

영화감독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지난 2012년 영화 <스토커>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제작 발표를 통해 알렸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인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소매치기 집단의 일원인 소녀가 젊은 상속녀의 하녀로 위장 취업해 일당 중 한 명과 상속녀가 결혼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다. 원작의 동성애적 코드를 '박찬욱식 해석'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0 이승엽(38)

야구선수

2014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올 시즌 127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해 팀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을 보였으나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로 꼽힌다. 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최고 선수들만 모인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40개 넘는 홈런을 쳤다. '국민 타자' '라이언 킹'으로 불리는 이승엽. 그는 여전히 건재했다.

51 조윤선(48)

청와대 정무수석

18대 비례대표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줄곧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냈고,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계파 색이 옅고 친화력이 강하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과의 회동 자리에 예정에 없던 참석을 하면서 대통령의 신임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증명했다.

52 박영선(54)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2014년은 박영선 의원에게 잊지 못할 한 해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첫 교섭단체 여성 원내대표가 됐고,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물러나자 직무대행으로 당을 이끌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이상돈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으로 타격을 받았고 결국 모든 당직을 내려놓았다. MBC 기자 출신으로 경제에 해박하며 재벌의 탈법 경영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재벌 저격수' '삼성 저격수'다.

53 홍정욱(44)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7막7장>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엄친아였지만 언론사 사주로, 국회의원으로 변신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 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쇄신파로 분류됐지만 "정치현실에 실망했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실제로 약속을 지켰다. 젊고 잘생긴 엘리트 정치인, 소신 이미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매번 중요한 선거 때마다 등판설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고사 중이다.

54 이찬수(53)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작은 교회 목회자론'으로 교계에서 유명하다. 한국 교회의 '덩치 키우기' 경쟁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교회의 대형화에 따른 목회자 세습과 비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목사는 반대였다. '대형 교회 포기 선언'을 하면서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650억원 상당의 교육관을 팔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교인이 많이 모이는 것이 결코 부흥이 아니다"며 "(교계가) 숫자나 사이즈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55 최태원(54)

SK 회장

지난해 1월31일 1심에서 법정 구속된 후 지금까지 1년 8개월 넘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회장에 올라 SK를 재계 순위 4위로 올려놓았다. 최근 동반 성장과 상생을 모토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고민을 정리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옥중에서 집필해 출간했다.

56 이인영(50)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7대와 19대에 당선된 재선 의원.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대표 격이다.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민주당 내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그룹의 대표 주자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보필했다. 재야에 머무르다 당내로 진입한 행보 등이 닮았다. 상중에는 김 고문의 맏상주 역할을 도맡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노동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 환노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국감 자리에 그룹 총수 증인 출석을 매번 강하게 요구해 기업 경영진에 공포의 대상이다.

57 하승수(46)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녹색당 창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최근 녹색당 3기 공동운영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이제는 정치인이란 타이틀도 자연스러워졌다. 제주대 법대 교수를 지냈으며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첫 소장을 맡아 활동했다. 참여연대 시절 불합리한 문제를 한번 물면 놓지 않고 집요하게 파헤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불독'이다.

58 오세훈(53)

전 서울시장

2006~11년 서울시장을 지냈다. 서울시 무상급식 정책에서 주민투표를 제안하며 패배할 경우 시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며, 투표율이 미달되자 2011년 8월26일 사퇴했다. 이 빈자리를 채운 사람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비록 불명예 퇴직했지만 재·보궐 선거 때마다 차출론이 불거지는 등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직접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재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9 홍상수(54)

영화감독

홍상수의 영화는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다. 엄청난 사건은 등장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내용에서 전해오는 느낌은 무엇보다 강렬하다. 사회적·정서적 일탈을 주의 깊게 관찰해 그린 그의 영화는 밴쿠버 영화제나 칸 영화제 등 외국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9월 개봉한 영화 <자유의 언덕>은 일본인 강사 모리가 2년 전 청혼한 적이 있는 어학원 강사 권을 다시 찾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일본 배우 가세 료와 문소리가 출연했다. 9월 열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은 실패했지만, 찍은 컷을 시간과 상관없이 섞어놓는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홍상수 영화 중에서도 특별한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60 김성주(57)

성주그룹 회장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자신의 이름을 딴 성주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첫 출근 날 빨간 운동화에 스키니진을 입고 여의도 당사에 나타나 화제가 됐다. 이후 튀는 언행이 자주 도마에 올랐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되자 보은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61 조경태(46)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7~19대 총선에서 당선한 3선 의원.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18대 때는 통합민주당, 19대 때는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거푸 승리하면서 지역감정을 이겨낸 의원으로 평가받았다. 당내 계파갈등을 싫어하며 계파 수장에 대한 공격에 거침이 없다. 같은 부산 지역 의원이자 친노(親盧)계 수장인 문재인 의원과 충돌이 잦다. 과감한 발언도 자주 하는 편. 최근에는 창조적 혁신을 위한 당 해체를 주장해 논란을 불러왔다.

62 김연수(44)

소설가·시인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갔다. 20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한 문학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열혈 독자를 많이 둔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계간 <문학동네>에 올린 그의 글과 다른 작가들의 글을 엮은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가 출간됐다.

63 김영하(46)

소설가

1995년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한 해에 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황순원문학상을 받아 문단에서 화제가 됐다. 다수의 작품이 영화나 TV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연극이나 뮤지컬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 작품도 여럿이다.

64 장한나(32)

첼리스트

첼리스트 장한나는 톱클래스의 여성 연주자 중에는 유례가 드물게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첼리스트로서 연주도 병행하면서 지휘자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선 것. 사실 지휘자는 음악계에서도 오랫동안 남성 전용 영역이었다.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은 귀에 익어도 마에스트라라는 여성 명사는 아직 낯설다. 해외에서도 마린 알솝 볼티모어 심포니 음악감독 등이 금녀의 벽을 깨고 분투 중이다. 장한나는 국내에서 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지휘하고 2009년부터는 카타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다 지난 9월 급작스레 감독 직을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5 김한민(44)

영화감독

이순신의 인기는 감독에게도 미쳤다. 영화 <명량>의 감독 김한민은 올여름 확실하게 재주목을 받았다. 2011년 <최종병기 활> 등의 작품도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관객 수는 700만명대에 그쳤다. 김한민은 <명량> 흥행에 힘입어 10월8일 열린 '천만 제작자 포럼'에 참석하는 등 '관객 천만 돌파 영화의 제작자' 반열에 올랐다. 10월11일 '2014 명량대첩축제'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66 한비야(56)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

국제구호 현장 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에 대한 수식어는 다채롭다. 6년간 60여 개 나라를 다닌 오지여행가로 알려졌던 그가 국제 구호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1년부터다. 2005년 출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국제 구호에 인색했던 한국인의 의식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2007년 광고 출연료 1억원으로 설립한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에 매진하면서 글로벌 리더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67 박진영(42)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날 떠나지마>로 데뷔해 가수로서 성공의 길을 걸은 박진영. <허니> <그녀는 예뻤다> 등 그의 노래는 여전히 많이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박진영은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 god·박지윤·원더걸스·2AM·2PM·미쓰에이 등 가수를 키워냈고, 비와 원더걸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사업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아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68 이태호(46)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참여연대 역대 멤버들의 뒤를 이을 시민사회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86학번인 그는 참여연대에서 조직부장, 시민감시국장, 정책실장 겸 평화군축센터 팀장을 지냈다. 20여 년 동안 참여연대 활동가로서 굵직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9 현택환(50)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공학을 의료에 접목한 연구로 인정을 받고 있다. 2011년 개발한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가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MRI 촬영을 할 때 혈관이 잘 보이도록 투여하는 물질이 조영제다. 현 교수는 기존 조영제보다 독성과 부작용은 없으면서 혈관이 또렷하게 보이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아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캡슐도 개발했다. 이 캡슐을 사람 몸에 이식하면 주기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된다.

70 김효주(19)

골프선수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 대회에서 호주의 카리 웹 선수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세계 랭킹 10위권을 지켜냈다. 올 시즌 한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에서 맹활약한 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10월12일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연장전 끝에 우승, 시즌 4승을 달성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크롱 헤드 커버를 사용하는 귀여운 여대생이지만 물 흐르듯 막힘없는 스윙과 위기를 돌파하는 강한 정신력 때문에 '올 시즌 여자 골프를 김효주가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71 심상정(55)

정의당 국회의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 부정 경선 사건 이후 통합진보당을 나와 진보정의당에 참여했다. 17대와 19대에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신분으로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조를 결성하고, 오랜 기간 수배생활을 했다. 환경·노동 이슈에서 누구보다 전문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군소 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환경노동위원회에 배정받지 못했지만 국회 농성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가 재협의를 벌여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72 이재훈(45)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2011년 고 하용조 목사의 후임으로 신도 7만5000명의 온누리교회를 맡았다. 42세의 젊은 나이였다. 이 목사는 기독교 잡지 '빛과소금' 편집장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부목사 때는 '40대 남성' '30대 여성'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전도 집회를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목사는 평소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졌을 때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대한적십자사에 2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73 서도호(52)

설치미술가

서울대에서 동양화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회화과에 다녔다. 예일 대학 대학원에서 조소로 석사 학위를 땄다. 미술의 여러 장르를 동서양에서 공부한 그는 설치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금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그가 모기장으로 만든 <집 속의 집>이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00년대 이후 내놓고 있는 그의 집 시리즈 연작은 한옥을 허공에 매단 작품도 있고 서양식 건물 옆구리에 충돌한 한옥도 있다. 미국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74 김진태(50)

새누리당 국회의원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강원도 춘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검사 출신인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75 이지영(49)

서울대 국악과 교수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는 창덕궁을 관람했다. 그때 창덕궁 영화당 앞에서 펑리위안 여사 일행에게 가야금 산조 연주를 들려준 이가 이지영 교수였다.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이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가야금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야금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그가 최초다.

76 천호선(52)

정의당 대표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국민참여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이후 통합진보당을 거쳐 지금은 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신사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참모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벗어던졌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수원 영통에 출마했을 때 그의 아들이 트위터 유세에 나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천 대표의 아들은 박광온 당시 당선자의 딸에게 밀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77 이광재(49)

전 강원도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에는 좌희정·우광재가 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말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2011년 1월27일 대법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해 지사 직을 상실했다. 최근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원로 42명을 인터뷰한 책을 펴냈다.

공동 78 김용태(46)

새누리당 국회의원

서울 양천 을에서 18~19대에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새누리당 내에서 쇄신파로 분류된다. 현재 새누리당 내 혁신 기구인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이다. 최근에는 공천 혁신과 특권 내려놓기를 위한 법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여당 내 야당, 쓴소리를 많이 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측근이다.

공동 78 이영애(43)

영화배우

화장품 CF에서 '산소 같은 여자'라는 카피를 가지고 데뷔한 이영애. 광고 모델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봄날은 간다>를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의 주연을 맡아 정점을 찍은 이영애는 한류 드라마의 진출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5월 <대장금2> 출연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최근에는 그를 둘러싼 초상권, 토지명도소송 등 16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80 강용석(45)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방송계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18대 국회의원 시절 여자 아나운서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그는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동 80 표창원(48)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경찰 출신의 범죄심리학자로 알려진 표창원 소장은 경찰대학 정교수가 된 2012년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교수 직을 사퇴한 이후로 범죄심리학 연구와 범죄 동기 분석 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사회 문제와 사건에 대해 심리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교수 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있으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8월에는 제1회 'CSI Profiling 체험전'을 개최해 대한민국 최초의 범죄 수사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82 이재명(50)

성남시장

변호사 겸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경기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그 이전에는 경기도 이천과 광주시에서 노동상담소장, 시국·노동사건 변론 등을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어왔다. 2010년 7월 지자체 최초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며 긴축과 예산 감축을 통한 부채 청산에 주력해 재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 정치사찰을 두고 국정원 정보관과 맞고소전을 펼쳤으나 최근 양쪽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83 추신수(32)

야구선수

신시내티 레즈 시절 선발 출장한 모든 경기에서 1번 타자로 기용된 추신수는 시즌 초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 시즌에 홈런 20개와 도루 20개를 기록하는 20-20클럽 회원이 됐다. 2013년 9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는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달성하며 미국 내셔널리그 역사상 1번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야구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금액이었다. 그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겠다"는 야구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015년 반등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선정했다.

84 안민석(48)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경기도 오산시가 지역구로 3선 의원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문화재에 관심이 많다. 한국 방문을 앞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국보급 문화재 전체를 일괄 반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김준혁 교수(경희대)와 함께 '어보 삼총사'로 불린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훔쳐간 문정왕후의 어보를 환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결국 성사시켰다. 최근 국감에서도 국가지정문화재 훼손을 지적하는 등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85 장미란(31)

전 역도선수

한국 역도의 '레전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다. 2013년 은퇴를 선언한 장미란은 '로즈 란'이라는 별명답게 한국 역도계에 꽃을 피우고 은퇴했다.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을 후원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역도 전용 체육관을 설립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장미 운동회'를 열기도 한다. 스포츠 상식을 주제로 퀴즈를 풀고, 특강을 하면서 인생 2막을 펼치는 중이다.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상당하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역도 48kg급에 출전한 후배 임정화를 응원하기 위해 역도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86 신경숙(51)

소설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다. '출판 한류'를 이끌 대표 주자다. 지난 6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영문판이 출간됐다. 이미 8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13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작품이다. 앞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국경을 넘어 독자와의 만남을 꾸준히 갖고 있다.

87 이유진(39)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팀장을 지내는 등 환경운동에 매진해 왔다. 이 위원장은 환경운동을 넘어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30일 녹색당 제3기 대표자 대회에서 여성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88 이찬진(49)

포티스 대표이사

1980년대 말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을 개발한 벤처 1세대다. 부인 김희애씨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와 결혼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한글과컴퓨터와 드림위즈 대표를 거쳐 최근 포티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포티스는 셋톱박스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포티스 주가는 이 대표 선임 두 달 만에 네 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찬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89 안도현(53)

시인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돼 등단했다. 전북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했다가 전교조 활동으로 5년 동안 해직 생활을 했다. 2004년 이후 우석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장 때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노제에서 조시를 직접 낭송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7월 트위터에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며 절필 선언을 했다.

90 김필립(46)

미국 컬럼비아 대학 응용물리학과 교수

그래핀(graphene)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래핀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2005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그래핀이 실리콘 반도체를 능가하는 신개념 전자소자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알렸다.

91 이해진(47)

네이버 이사회 의장

벤처 1세대 대표 주자 중 한 명. 1997년 삼성SDS 사내 벤처 '네이버컴'을 세운 후 1999년 '네이버닷컴'으로 독립했다. 2001년 9월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고 이후 네이버를 부동의 포털 1위로 올려놓았다. 모바일 포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라인'을 출시해 먼저 서비스에 들어간 '카카오톡'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 등 해외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라인 가입자 수는 4억9000만명에 이른다.

92 이병헌(44)

영화배우

이병헌의 영화 이력은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면에서 독보적이다. <g.i.조> 1·2편에서 출연 분량을 점점 늘려가더니 <r.e.d2>에 조연급으로 캐스팅되고 급기야 내년 6월에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 조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할리우드 활동 틈틈이 국내에서도 <광해>에 출연해 정상의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최근 사생활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서둘러 내려졌고 영화 <협녀>는 예정됐던 개봉 시점을 넘기고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공동 93 송강호(47)

영화배우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한 1980년대 중반 이후 원톱배우로서 가장 수명이 긴 남자 배우다. <넘버3>(1997년)로 영화판에 얼굴을 내민 이래 승승장구 중이다. <푸른 소금>(2011년) 무렵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3편의 영화가 각각 9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설국열차> 934만명, <관상> 913만명, <변호인> 1137만명. 송강호는 장르가 각기 다른 3편의 영화에서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완성도 높은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빼앗았다. 배우로서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했지만 유독 로맨스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공동 93 송영길(51)

전 인천시장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안전행정부 장관 직을 내놓고 도전한 유정복 현 시장에게 패배했다. 낙선한 송영길 후보는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유치는 안상수 전 시장이 했지만 적자의 주범인 4900억원 규모의 아시아드 주경기장 건설을 지역 주민의 여론에 떠밀려 결정한 사람이 송 전 시장이었다.

공동 93 정용진(46)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1995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후 기획조정실 상무,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거쳐 2011년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상품 공급점 사업과 관련해 "일절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존 점에 대해서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약속대로 신규 출점을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가맹점 모집에 나서면서 대출 알선을 해주자 "새로운 형태의 상품 공급점으로 골목상권 침투를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 93 이재웅(46)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19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후 1997년 '한메일', 1999년 '다음 카페' 등을 개발해 승승장구했다. 한때 포털업계의 선구자로 불렸다. 하지만 네이버의 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준 후 2008년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대주주로서의 지위만 가졌다. 최근 카카오톡에 대한 정부의 검열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에 "국가권력의 남용을 탓해야지 국가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기업을 탓하나"라는 글을 남겨 구설에 올랐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다음카카오'의 대주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동 93 정청래(49)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7대와 19대에 서울 마포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당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반미 시위에 나선 전력이 있는 정 의원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 국무부로부터 미국행 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 국감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트위터 등 SNS 소통에 강하며 팬도 많지만 안티도 많다. 다른 의원들과 설전을 자주 벌이는 직설적인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같은 당, 다른 당 구분이 없다.

공동 98 이상민(56)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7~19대 연속으로 당선된 3선 의원이다. 18대는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2011년 12월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당시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대전 유성구가 지역구로 충청 민심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율사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덕 과학특구와 관련한 현안에 관심이 많다.

공동 98 최경주(44)

골프 선수

최근 순천 레이크힐스C.C.에서 최경주 선수가 주최한 'KJ CHOI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됐다. 경기를 마친 최 선수는 "후배들의 실력이 대단해서 깜짝 놀랐다. 이제 국내에서 우승하기 어렵겠다"며 후배들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최 선수는 세계 최고 무대인 PGA투어에서 여덟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골프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키워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00 나희덕(48)

조선대 교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론집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등을 출간했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지난 9월에는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리=안성모 기자 / asm@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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