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현재/낙동강] 해삼 닮은 큰빗이끼벌레 등장

구석찬 2014. 7.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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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생태계 변화를 놓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과거 잘 보이지 않던 생물들까지 발견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JTBC는 4대강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낙동강을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낙동강 상류인 대구 달성군 사문진교 밑입니다.

하천 곳곳에 해삼처럼 생긴, 어른 손바닥 만한 생물체가 눈에 띕니다.

얕고 고인 물에 사는 외래종, 큰빗이끼벌레로 얼마전 영산강에서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작은 벌레들이 뭉쳐있는 형태로 건져보면 쉽게 부서지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30년 이상된 버드나무 군락지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버드나무 수천 그루는 물에 잠긴 채 썩어갑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옵니다.

[박창근/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보를 설치하니까 낙동강이 호수화됐고, 버드나무가 죽고, 큰빗이끼벌레와 같이 호수에 사는 동물이 출현합니다.]

보가 설치된 낙동강의 물살 빠르기는 어느 정도인지 이 유속계로 측정해보겠습니다.

물 속 프로펠러가 느릿느릿 돌아가더니 계기판에 숫자가 찍힙니다.

[초속 0.03m, 3cm다.]

상류부터 하류까지 곳곳에서 측정한 유속은 초속 2~12cm로 일반 저수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강바닥의 흙을 퍼올려봤습니다.

갈색 모래를 시커먼 뻘이 뒤덮었습니다.

시궁창 냄새까지 납니다.

환경단체들은 해마다 녹조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임희자/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 : 과거의 4대강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보다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김태현/낙동강유역환경청 감시방제팀장 : 기상이나 영양염류라든지 다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고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생태 변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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