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소비자 맞춤형 UX 개선 가속화

박미영 2014. 6. 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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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경량화·콘텐츠전송망 활용에 단순한 결제 시스템까지..

#평소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 박 모씨는 골프 클럽을 사기 위해 A오픈마켓 앱을 실행했다. 평소 모바일쇼핑이 즐겁기만 했던 박씨는 쇼핑앱에 등록된 상품만 해도 100여 가지가 되는 데다 상품 상세정보가 너무 길고 사진도 각양각색이어서 피로감이 몰려왔다. 결국 PC를 켜고 모바일에서 눈여겨본 몇가지 상품을 웹에서 다시 검색,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했다.

모바일쇼핑 시장이 7조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박씨처럼 모바일 쇼퍼들은 여전히 스마트폰 쇼핑 환경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PC에 비해 태생적으로 취약한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게 모바일쇼핑 업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엄지족들 "모바일쇼핑 PC보다 불편"=광고마케팅 플랫폼 기업인 DMC미디어가 최근 쇼핑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쇼핑의 만족도(55.6%)가 모바일쇼핑(6.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용자들은 모바일쇼핑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작은 화면의 불편함(84.4%)이 대부분이었으며, 다음으로 인터넷 사용환경의 제약(42.4%), 보안에 대한 불안감(41.8%) 등이 지적됐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모바일쇼핑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15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1.6%는 모바일쇼핑을 이용한 적이 있지만 79.8%는 `모바일쇼핑 중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는 `상품 페이지를 띄우는 속도'(24.3%)가 꼽혔으며 `상품설명이 너무 길거나 상세 설명이 잘 안 보인다'는 응답이 17.9%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모바일에서 PC로 옮겨 쇼핑한다는 응답자도 89.9%나 됐으며 모바일쇼핑의 개선점에 대해 절반 가까이(48.5%)가 `상품 사진과 설명이 선명하게 서비스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즉 PC 환경에서 쇼핑에 도움을 줬던 길고 자세한 상품 설명이 모바일쇼핑에서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불편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모바일 UI 개선 심혈=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는 모바일쇼핑 속도를 높이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데 전사적인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모바일 상품정보 등록 가이드를 마련했다. 특히 고객 사용성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불편사항으로 상품 설명이 너무 많고 길다고 지적한 점에 주목했다.

우선 기존의 방만한 상품정보를 규격화해 간소화하고, 옵션상품 설정에도 일부 제한을 뒀다. 상품 사진 내에는 워터마크나 텍스트 등을 삽입하지 않고 상품 사진만 잘 보이도록 했다. 기존 오픈마켓 상품 이미지의 상당수가 플래시, 화려한 배경, 사진 위 텍스트 첨부 등으로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데다 글로벌 쇼핑몰 기준과도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아마존의 경우 상품 등록 시 글자나 워터마크가 없는 흰 배경에 찍힌 이미지, 동영상, 글자를 넣은 이미지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상품명은 최대 50자(영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상품 설명은 간결하게 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이베이코리아는 상품 사진을 모바일에서 띄우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인기 상품에 대해 스크린캡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상품설명을 캡처해 한 페이지씩 계속 펼쳐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상품등록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최근 모바일 경량화 기술과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도 도입했다. 상품 이미지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기존 파일 용량의 10∼20% 수준으로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기술을 통해 모바일에서 상품 로딩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지고 소모되는 데이터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CDN(콘텐츠전송망)을 활용한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가장 가까운 지역의 서버로 이미지를 미리 보내 모바일 기기에서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로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모바일 앱도 새롭게 단장했다. 주요 페이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 검색어 자동 완성, 최근 검색어, 최근 본 상품 저장 등의 기능을 추가했으며 간편한 결제가 가능한 `스마일페이(SmilePay)`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 시 휴대폰 SMS(단문메시지) 인증만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복잡한 결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 및 광고성 팝업창도 뜨지 않아 결제 시간도 단축시켜 준다.

이같은 사용자 환경 개선 결과 옥션과 G마켓의 모바일쇼핑 비중은 1년 만에 600% 이상 성장해 현재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쇼핑협회 한 관계자는 "모바일쇼핑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업계는 고객들의 기호를 반영하고 쇼핑 편의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대형 쇼핑몰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UI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호몰 등 중소 판매업체들도 모바일쇼핑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모바일화에 적극 나설 필요성가 있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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