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선장 "승객 탈출 시키라고 교신까지 했는데.."
[앵커]
세월호가 침몰 이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는 인근 선박 선장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선장은 세월호에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교신까지 한 뒤 구조 장비를 준비시켜 놨지만 끝내 승객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 45분.
맹골수도를 지나던 유조선 둘라에이스의 문예식 선장은 레이더망에서 세월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포착했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다행히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어요.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어요. ]
둘라에이스를 지나친 세월호는 결국 급선회 끝에 침몰했습니다.
문 선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인 9시 7분 진도관제센터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세월호로) 가는 동안에 이미 기울어진 것은 확인을 했죠. 누가 봐도 그 상황에는 뛰어내릴 상황이었어요.]탈출한 사람들을 구조할 구명보트와 구명동의를 준비하고 기다렸지만, 배에서 사람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했던 문 선장은 직접 세월호와 교신해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말했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세월호하고 나하고는 교신만 했지, 이 사람들의 의사가 뭔지 정확히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까 해경만 자꾸 요청하는지를…]
당시 세월호에선 선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문 선장은 그럴 리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세월호 측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 23분)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배의 모든 계기들은 전기가 없으면 안 움직이잖아요. 그때 그렇게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배기가스가 나왔었어요.]
문 선장은 그 상황에서 선장이 직접 교신을 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존 학생 "기다리다 뛰어내려"..도움되지 못한 해경
- 빨려들 위험 무릅쓰고 필사의 구조..용감했던 어업지도선
- 급박했던 그날, 대기해야 했던 UDT..당시 영상 보니
- 해수부 요청으로 현장 온 대형 바지선, 해경이 막았다
- 해경 내부보고서 입수..사고 당일 160명 중 16명만 투입
- [단독] "군사작전 같았던 인사"…이원석 '늦춰달라' 요청 뒤 '속전속결'
-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출소…현직 대통령 친인척 '첫 사례'
- '내 집 마련' 취지였지만…탈 많던 '사전청약' 결국 폐지
- [단독] 용산-국방부, 작년 8월 수차례 통화…'임성근 빼내기' 목적?
- [단독] 중국 산 속 '김구 공관' 발견…정부는 5년 전 알고도 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