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선장 "승객 탈출 시키라고 교신까지 했는데.."

손용석 2014. 5.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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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 이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는 인근 선박 선장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선장은 세월호에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교신까지 한 뒤 구조 장비를 준비시켜 놨지만 끝내 승객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 45분.

맹골수도를 지나던 유조선 둘라에이스의 문예식 선장은 레이더망에서 세월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포착했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다행히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어요.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어요. ]

둘라에이스를 지나친 세월호는 결국 급선회 끝에 침몰했습니다.

문 선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인 9시 7분 진도관제센터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세월호로) 가는 동안에 이미 기울어진 것은 확인을 했죠. 누가 봐도 그 상황에는 뛰어내릴 상황이었어요.]탈출한 사람들을 구조할 구명보트와 구명동의를 준비하고 기다렸지만, 배에서 사람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했던 문 선장은 직접 세월호와 교신해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말했습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세월호하고 나하고는 교신만 했지, 이 사람들의 의사가 뭔지 정확히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까 해경만 자꾸 요청하는지를…]

당시 세월호에선 선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문 선장은 그럴 리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세월호 측 교신내용 (16일 오전 9시 23분)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문예식/둘라에이스 선장 : 배의 모든 계기들은 전기가 없으면 안 움직이잖아요. 그때 그렇게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배기가스가 나왔었어요.]

문 선장은 그 상황에서 선장이 직접 교신을 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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