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전 기관사 "배가 자꾸 기울어서 찜찜했다"

박소연 2014. 4.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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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배는 선박 자체도 정말 문제가 많았고 또 아까 말씀드린대로 증언을 들은 대로 운행 관행에도 굉장히 문제가 많았던 것에 틀림이 없습니다. 세월호 침몰 전인 최근 몇 달 사이에 기관실에서 일했던 승무원들 상당수가 속속 회사를 그만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기자가 이들과 직접 연락해 이유를 들어봤는데요. 이들은 하나같이 선체 결함이 심해 생명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배를 탄 승객들은 무엇이 되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박소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의 맨 아래층엔 엔진과 발전시설, 평형수 탱크 등 기계장치를 다루는 기관실이 위치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기관사들은 배의 무게 중심과 가깝기 때문에 웬만한 흔들림은 감지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세월호에서는 사정이 달랐다는 게 이 배를 탔던 전직 기관사들의 증언입니다.

[세월호 전 A기관사 : 다른 배는 1~2도 기울어도 표가 안 나는데 그 배는 조금만 기울어도 기관실에서 느낄 정도였어요.]

사고 일주일 전까지 세월호를 몰았던 한 기관사는 배를 탈 때마다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세월호 전 B 기관사 : 이 배는 오래 있으려고 해도 찜찜하더라고요. 항해하면서 배가 자꾸 기울더라고 10도씩 넘어갔다가.]

세월호 기관사들은 그동안 이직이 잦았는데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실제 작년말 작성된 선원 명부와 침몰 사고 때 명부와 비교해 본 결과, 기관사 7명 중 5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체 결함 정도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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