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천만 원"..'귀족' 숲 유치원
네. 이렇게 숲 유치원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 800곳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일부 숲 유치원들은 1년에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받으면서
사실상 귀족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이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연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운다는
서울의 한 숲 유치원.
매주 산행과 텃밭 활동, 진흙놀이 등을 실시하는데
한 달 교육비가 백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A 숲 유치원 관계자
"앉아서 놀고 밥 먹고 간식 먹고 그렇게만 하고
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도 돈은 많이 비싸요.
100만 원대 돼요."
경기도의 또 다른 숲 유치원은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으로 창의력을 개발하고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며
학부모들의 귀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유아 한 명당 한 달에 기본 60만 원,
영어 교육을 원할 경우
2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인터뷰: B 숲 유치원 관계자
"구르기도 하고 엉덩이로 썰매도 타고 땅도 파고,
나중에는 건강해지고 말수가 많아지고요."
올해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의
월 평균 학부모 부담액과 비교했더니
대략 5배에서 10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시설비나 인건비 등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부자들만 다닐 수 있는
귀족학교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전지인 / 6세 아동 학부모
"교육비는 훨씬 더 비싸고 하니까
사실은 보낼 엄두가 안 나는 거죠."
문제는 이런 식의 숲 유치원이 늘어날 경우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교육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범이 회장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환경의 아름다음과 좋음,
이런 것들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교육정책으로 자리를 잡아야지,
일부 돈 있는 사람이 자연을 사고판다면
이것 또한 상당한 왜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태교육 열풍을 타고
숲 유치원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는 건 아닌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BS 뉴스 이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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