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염전노예'로 불거진 우리 사회 인권유린

입력 2014. 2. 14. 19:15 수정 2014. 2.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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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14년 2월12일 MBN 시사 마이크

[단독]'염전노예'로 불거진 우리 사회 인권유린

<앵커>MBN 시사마이크는 지난 월요일부터 매일 충격적인 '섬 염전 노예' 실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너무나 심각한 인권유린이 있는 터라 오늘도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어제 섬 염전에서 일했다는 김동주 씨의 증언을 들려 드렸는데요. 오늘은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김경진 변호사도 함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어제 김 선생님께서 제보를 주셔서 저희가 급하게 방송을 했는데 실명을 공개해도 되죠

<김동주 씨>예. 관계없습니다.

<앵커>2013년 신안에 있는 염전에서 일하신 거죠?

<김동주 씨>정확히는 2012년 서울 영등포에 있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정상적으로 갔습니다. 갈 때는 얼마를 받는다는 계약서까지 다 쓰고 그렇게 갔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앵커>얼마를 받기로 하고 가신 건가요?

<김동주 씨>월 200만 원입니다.

<앵커>먹는 것, 자는 것까지 다 합쳐서 월 200만 원인가요?

<김동주 씨>숙식 제공은 기본적으로 다 제공되고, 그렇게 월 2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앵커>실제로는 얼마 받았습니까?

<김동주 씨>돈 구경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소개비 등으로 한 푼도 못 받고, 오히려 짐승 취급받다가 그냥 나오게 됐습니다.

<앵커>식사는 잘하셨어요?

<김동주 씨>아침 5시에 아침을 먹습니다. 6시면 깜깜합니다. 아주 새벽이죠. 그 시간에 날이 새는 것을 보고 삽을 들고 염전으로 일하러 나갑니다. 그러면 물 한 모금 먹을 새 없이 일을 합니다. 다대기로 둑을 덮어요. 그것으로 하루 종일 두드려야 해요.

<앵커>나이도 있어서 중노동이었을 것 같아요.

<김동주 씨>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해서, 젊은 내가 왜 못하겠느냐 생각이 들어서…. 한 푼이라도 벌어서 목돈이라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갔는데, 가서 막상 부딪혀 보니까 계약서 쓰고 갖다주고 한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어요.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앵커>염전 주인을 만나서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셨어요? 월 200주기로 한 거 맞느냐? 숙식제공 맞느냐?

<김동주 씨>간 당일은 못 만났어요. 그 다음 날. 광주 터미널에 내리니까 저녁 7~8시 됐어요. 거기에 택시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택시 기사가 나를 데려갔는데, 한밤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몰라요. 염전은 허허벌판이에요. 도망가려야 도망갈 수도 없고, 버스도 안 다니고, 누구한테 얘기하고 싶어도 얘기할 수도 없고, 혼자 속앓이 하는 거예요.

<앵커>창살 없는 감옥이었던 것 같아요.

<김동주 씨>완전히 인간이 살 수 없는…. 현대판 '뿌리'예요. 말로는 허울 좋게 어찌한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면 진짜 죽을 개고생밖에 못 합니다.

<앵커>주인을 만나서 확답을 받았을 거 아녜요. 200만 원 줄게.

<김동주 씨>아닙니다. 다음날 사장을 만나서 방에 들어가니까 근로계약서 써온 것이 저뿐만 아니라 이것을 바닥에 깔고 잡니다. 방바닥에…. 근로 계약서 써왔습니다 주니까 이것을 집어 던져버려요. 휙 던져버려요. 말도 없이 던져버려요. 머리맡이고 장판 밑에도 보니까, 거기 온 사람들은 다 써가지고 왔는데 그걸 볼 생각도 없고 집어 던져버려요. 보니까 다 근로계약서예요.

<앵커>그럼 그때부터는 200만 원이니, 숙식 제공이니 입도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바로 강제로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

<김동주 씨>그 장면을 보고, 저는 설마 했어요. 설마 했는데, 다 떨어진 장화. 이 사람 저 사람이 싣던 거, 양말도 세상에 그런 게 없을 거예요. 스타킹만 한 여름 양말을, 1~2월에 얼마나 춥습니까? 허허벌판에 바람은 불지, 그 상태에서 그런 양말을 신고 장화를 신으면 발이 얼어요. 꽝꽝. 그래도 죽으라고 두드려야 하니까, 몸은 열이 나는데, 발은 동상에 다 걸려요.

<앵커>동상 걸려 아픈데, 그래서 주인한테 말하면….

<김동주 씨>들을 생각도 안 합니다. 할 말이 있으면 총 반장이 있고, 그 밑에 하수인이 또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여기서 뼈가 굵은 사람들이라 그 사람들을 통해 주인에게 얘기해야 해요. 그럼 그 사람들이 주인한테 얘기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고 오히려 하면 '니들 알아서 해라'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앵커>그들이 감시도 하고

<김동주 씨>그렇죠. 사람이 열 명이다 그러면 열 명이 밥을 먹으면 그러면 일하러 다 나가야 해요. 누가 아파서 누워 있다는 건 용납이 안 돼요. 무조건 나가야 해요. 다 끌고나가야 해요. 가면 둑 밑에 물이 찰랑 찰랑하는데 그것을 삽으로 퍼 올리고, 다대기로 둑을 두드려요. 물세지 말라고. 그러다 보면 점심때 되면, 배는 엄청 고프죠. 그 힘든 일을 하니까. 밥을 먹으려고 보면 무말랭이 묻힌 것. 오징어 젓갈. 단무지 묻힌 것이 나오는데 이것을 먹지를 않으니까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고

<앵커>먹지 못할 음식을 주면서 너희 이거 먹고 그냥 일해라. 이거잖아요.

<김동주 씨>그러고 또 사장이 어쩌다 한 번씩 고기를 사서 옵니다. 사서 와서 온갖 생색을 다 냅니다. "우리 식구들 다 모여." 그러고서 큰방으로 가면…. 그 당시 12~15명 정도 있었다고 기억하거든요.

<앵커>동료 말씀이신가요.

<김동주 씨>네.그런데 그중에서도 총 반장하고 그 밑에 반장하고 이제 나머지 고참들 몇 사람들끼리 고기를 나눠먹어요. 그러고 (우리에게는) 주지도 않아요. 우리한테는…. 늦게 온 사람들한테는 보면 온갖 상소리는 다 해가면서 주지도 않습니다. 자기네들끼리 다 먹고.

그러면 우린 맨밥만 먹을 수는 없는데, (내 준 반찬도) 냄새가 나서 못 먹는 거예요. 냄새가 나서…. 맨밥만 먹다 보면 고기가 먹고 싶은데…. 고기를 많이도 끓여요. 일어나서 보면 하나도 없어요. 그쪽 사람들이 다 먹어 버린 거죠. 그럼 겨우 찌꺼기 조금 긁어서 몇 명이 함께 나눠 먹고…. 이런 실정인 거예요.

<앵커>그러면 그런 생활을 1월~2월 두 달 동안 하신 거죠. 그동안에 아픈데 병원도 못 가고 약도 없고…. 아예 그런 건 꿈도 못 꾸고, 누워있는 것도 상상도 못하고?

<김동주 씨>병원 자체가 그곳엔 없어요.

<앵커>가려면 주인한테 얘기해서 차 타고 나가야겠죠. 읍내라든지 육지로…. 근데 그걸 아예 들어주질 않는다?

<김동주 씨>일단 몸이 아파서 누워 있으면 반장한테 얘기해요. '나 몸이 너무 아프다.' 그러면 '너 이 새끼야. 꾀병 부리지 말고 일 나가라.' 그러면 끌려나가야 돼요. 그러다 날씨가 워낙 춥고 바닥이 얼어서 일을 못할 정도면 붙잡아 데리고 갑니다. 감시병 하나 붙고, 운전하는 사람 한 명 붙고…. 이 두 사람이 감시병이에요. 나 하나를 감시하려고. 도망 못 가게 하려고. 그런데 사실 가고 싶어도 못 가요.

<앵커>왜 감시병을 붙입니까? 도망가는 걸 왜 감시합니까? 혹시 직업소개소에서 섬 염전으로 갈 때, 거액의 선수금이라고 합니까?

<김동주 씨>보지도 못했습니다.

<앵커>아예 받으신 적이 없어요?

<김동주 씨>본 적도 없습니다.

<앵커>그럼 염전 주인 입장에서는 돈 떼일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24시간 감시를 한다고요?

<김동주 씨>아니죠. 갈 때는 소개소에서 80만 원인가, 90만 원 을 먼저 받습니다. 현금으로. 그러면 3개월 동안 일을 하면 90만 원이라는 돈이 그냥 흐지부지되고 없어져 버려요. '주인이 부담한다.'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3개월을 일하고 간다고 해버리면 내가 이 돈을 물어내야 해요. 그동안 하루가 이틀이 됐건 임금을 떠나서 다 물어내야 해요.

<앵커>심각하네요. 그러면 정말 못 견디겠어서 관두겠다, 여러 번 주인에게 의사표시를 했을 거 아니에요?

<김동주 씨>아뇨. 저는 어제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동료 한 명이…. 제가 들어간 지는 한 달 정도밖에 안 됐고, 수중에 가진 돈도 없었어요. 근데 3년을 일했다는 사람이 간염에 걸려서 복수가 차서 배가 커졌어요.

<앵커>간암이요?

<김동주 씨>간염이요. 복수가 차서 배가 커졌는데…. 근데 반장이라는 사람이 제가 건넛방에서 쉬고 있는데 와서는 '간염 걸린 사람 치료비를 좀 줘야 하는데 돈을 얼마씩 나눠 내라.' 이렇게 된 거에요. 그러면 제 생각으로는 '그 사람이 3년 동안 일하며 벌었으면…. 예를 들어 1년에 500만 원씩만 벌었어도 1,500만 원 벌었을 거 아니냐. 그런데 왜 우리가 이걸 내야 하냐.' 나는 이 생각이 든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다 동의를 하는데, 나는 못 한다고 그랬어요. 반장한테. '난 가진 것도 없고 온 지도 얼마 안 돼서 못 낸다.' 그랬더니 왕따가 돼버렸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냉정할 수가 있느냐. 그런 식이겠죠. 그런데 사실 제가 가진 게 없는데 어떡합니까. 그러면 이 사람들이 같이 보태준다고 한 사람들은 자기가 10월에 받을 돈에서 까고 들어가는 거예요. 그럼 그게 빚이 되거든요. 결국엔…. 그러니까 어떻게 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그 사람이 가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먹는 것 그렇지…. 제가 밤에 일하다 들어와서 추워서 털모자를 뒤집어썼더니 사장이란 밥을 먹으러 갔더니 사람이 실내에서 모자를 쓴다고 뭐라고 하는데, 거기에 내가 한이 맺힌 거예요. 거기서…. 그 많은 사람 있는 데서,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었어요.

<앵커>그럼 두 달 동안 도저히 못 견뎌서 나온 거잖아요. 그럼 그동안 일했던 임금을 받고 나와야 하는데….

<김동주 씨>생각도 못하죠.

<앵커>달란 말도 못했어요?

<김동주 씨>네. 왜? 내 몸만 나가면 그만이니까…. 더럽고 치사하니까 싫다.

<앵커>여기서 나가게만 해 달라? 여기서 탈출하게 끔만, 도망치게 끔만 해 달라?

<김동주 씨>네. 어떤 일이 있었느냐면 젊은 친구가 31~32살 된 친구가 왔어요. 일을 해보겠다고. 그래서 하루 저녁을 잤는데, 낮에 나가보니까 진흙 통에서 일하다 보니까 젊은 사람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젊은 사람이. 그래서 안타깝지만 어떻게 합니까. 내가 입던 양말, 운동복 같은 것 주면서 견뎌봐라, 젊은 사람이 못 견디겠느냐 우리 같은 사람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여기는 자기 차가 없으면 도망을 못 가요.

<앵커>그렇겠죠.

<김동주 씨>밤에 그 사람이 휴대전화기가 있어서, 휴대전화기를 충전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워낙 갇혀 있다 보니까 전화요금을 못 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럼 연락을 못 하는 거예요.

<앵커>휴대전화 요금을 못 내니까? 은행이나 우체국을 못 가니까….

<김동주 씨>네. 갈 수가 없다니까요.

<앵커>연체돼서 연락은 자동으로 차단되고…….

<김동주 씨>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다 잘 때 밤에 택시를 부른 거예요. 그래서 가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어요. 한 사람이 없어졌다고…. 다 쓰러져가는 트럭이 있었는데, 반장이란 사람이 (동네를) 다 쑤시고 다니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찾겠습니까. 택시 타고 나가버렸는데….

<앵커>비참한 상황인데요….

<김경진 변호사>문제는 지금까지 그런 근로기준법 행위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어떤 내부 양형 기준으로 잡혀 있는 것이 그 정도를 가지고는 이런 사람들을 구속하는 게 아니라 대체로 벌금처리 한다는 정도로 관공서, 경찰, 노동부 양형 기준이 잡혀 있습니다. 그러면 염전 주인 입장에선 뭘 겁을 내겠습니까? 이런 내용이 경찰에 신고됐다. 노동부에서 바로 출동해서 구속된다고 하면 염전에서 주인들이 그런 짓을 안 하겠죠. 감히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처벌 기준 자체가 법상의 처벌 기준이 그렇고, 내부 양형 기준도 그렇고 워낙 낮게 되어 있으니까 이점에 대해서 염전 주인이나 어선 선주들이 아무 생각이 없는 거죠. 이게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젠가 하면요. 얼마 전 홍문종 사무총장 문제 됐던 아프리카 박물관 있지 않습니까?

<앵커>김경진 변호사가 얘기했던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은 본인은 잘 모르는 일이다, 책임자가 있다면 문책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부분은 그쪽의 해명을 들어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김 선생님은 나와서 인권센터에 전화했는데 아무리 해도 인권센터는 전화를 안 받았고 경찰한테도 혹시 SOS, 나 좀 도와달라고 전화하셨어요?

<김동주 씨>제가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가재는 게 편입니다.

<앵커>누가 가재입니까? 경찰이 염전 주인 편입니까?

<김동주 씨>예.

<앵커>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김동주 씨>거기에 제가 두 달 동안 있으면서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하다못해 순찰이라도 한 번 돌지 않겠습니까.

<앵커>경찰이?

<김동주 씨>거기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저녁에 딱 들어가면 암묵지대지만 낮에 일하러 나오는 거 보면 엄청 많아요.

<앵커>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김동주 씨>네. 거기 염전에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까, 소금창고, 우리 숙직하는 곳 등 많은데 사람들이 내가 얼핏 보기에도 그냥 5~60명이에요. 얼핏 보이는 것만 해도. 근데 안 보이는 쪽에는 일하는 사람들은 진짜 수백 명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 곳에 두 달 동안 있으면서 순찰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어요.

<앵커>경찰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못 보신 거에요?

<김동주 씨>네.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느낀 게 '가재는 게 편이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한들 이 말이 먹혀들겠나. 그리고 어제도 제가 잠시 얘기를 드리다 말았습니다마는 목포에서 조깃배를 한 번 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조깃배를 타러 들어갔는데 바다에 나가서 일주일 일을 했습니다. 일을 했는데 먹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잠을 자러 선원실로 들어가서 이불을 덮으니까 이불에서 물이 줄줄 흘러요. 냄새가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뭍에 와서 일 못 하겠다고 가겠다고 그랬더니 그 선장 부인, 아이들, 자식 같은 놈들이, 나 진짜 무지하게 맞았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했더니 "어디서 왔어?"하면서 가래요. 그래서 더럽고 치사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러면서 내가 등 돌리고 말았습니다.

<앵커>네. 근데 이거 말씀 들어보니까 조기잡이 배를 탔을 때 경험이시잖아요? 그럼 염전에서만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게 아니네요.

<김동주 씨>그렇죠.

<앵커>고기잡이 배라든지 꽃게잡이….

<김동주 씨>그건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맞다가 하도 억울해서 선주 부인한테 선원실에 들어가 봤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내가 거길 왜 들어가느냐고 그래요.

<앵커>그 어린 애들까지도….

<김동주 씨>거길 뭐하러 들어가느냐 이거에요. 그래서 한 번 들어가 보십시오. 사람 살 곳인가.

<앵커>알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김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까 어떤 특수 지역, 염전이라든지 섬이라든지 아주 한정된 지역에서 아주 한정된 일로 벌어지는 게 아니에요. 만연된 것 같아요. 여기저기 곳곳에.

<김경진 변호사>가장 중요한 핵심이 결국 국민의 인식이나 의식에 대한 문제거든요. 특히 사람을 고용해서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정말 소중하고 내게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사업장을 운영해야 하는데 사실은 지금 그 부분이 제일 부족한 거죠. 일자리 없는 사람한테 내가 돈 몇 푼 주고 일자리를 줬다, 그것만으로 만족해라, 이런 정도의 의식만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런 사태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겁니다. 거기다가 대체로 탈출하려고 하면 동네에서 신고하고 경찰서 가서 얘기도 하는데, 제가 추정컨대 김 선생님 상황이 그런 거 였을 것이에요. 아니 이게 너한테만 있었던 일이냐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걸 와서 신고하느냐 맞을 수도 있지, 그런 식의 의식이었을 겁니다. 그만큼 만연해있고 그 지역에서는 어떤 인권이라든지 겨기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는 것이에요.

<김경진 변호사>

몇 대 맞을 수도 있지 그랬을 겁니다. 그런 식의 의식이 있었을 겁니다. 전체적 분위기가 그랬을 것이에요. 대한민국의 수준이 높아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보도국에 전화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밑에 화면으로 나가고 있습니다만, 도대체 인권을 외치던 그 많은 단체들 어디 갔느냐 경찰, 파출소라든지….

<김동주>

거기는 무법지대입니다. 사장 말이 곧 법이고 그 말을 안 따르면 반장이라는 사람을 쫍니다. 반장이 그렇게 되면 사장과 더불어서 반장이 ' 너 남아!'라고 해서 남으면, 그 이상은 제가 확인은 못 했지만,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그러고 나선 얘기가 들립니다. "누구 깨졌대. 맞았대" "몽둥이로…."

<앵커>

시청자들도 지금 분노 섞인 문자를 보내주시고 있는데요.

뿌리 뽑을 순 없습니까?

<김경진 변호사>

결국은 집중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한시적인 기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점만 대책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서 이 사건을 3년이든 5년이든 뿌리 뽑고 나면 다시 정상체제로 돌아오든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지금 북한 주민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것 못지않은 비참한 생활을 하신 거에요

<김동주>

제가 TV를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옷 입고 나오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여름옷 운동복 하나 입고 일해야 해요. 다 젖어요. 땀에다 눈에다, 비에다. 북한 사람들은 털외투라도 입고 다니지 않습니까? 저희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운동복, 여름옷. 남이 입다가 버리고 가면 빨아서 그냥 입고 일하다 들어와서 그냥 걸어놓으면 아침에 꽝꽝 얼어요. 그걸 그냥 툭툭 털어서 또 입어야 해요. 그곳이 그런 상황이에요.

<김경진 변호사>

김 선생님만 해도 본인 생각이 분명하시고 분별력이 분명하셔서 그런데, 지적장애가 심하신 분들은 내가 일하는 게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 내가 잘못했으니깐 맞는구나'라고 생각하세요. 심지어는 공무원이 가서 '인권 학대로 여기서 나와야 할 것 아니냐?'라고 얘기해도, 난 여기서밖에 일할 곳이 없다 내가 어딜 나가냐, 이곳에 있겠다 라고 말하는 초등답변이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3~4시간 하루, 이틀 길게 시간을 잡고 얘기해보면 마음을 열고 다 얘기하거든요. 뭐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일제 단속으로 지금 20분 정도가 투입돼서 일을 하시고 계시는데, 1인당 30분 면접하는 것 가지고는 이분들의 속내, 피해 입은 사례를 듣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보도국으로 전화나 문자가 쏟아집니다만, 다 들어주지 못하고요. 오늘 김 선생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김경진 변호사님 말씀처럼 인권문제 빨리 해결해야합니다. 어렵게 나와 주셔서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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