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교류'로 타인의 몸 조정 성공

남도영 2013. 8. 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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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 주립대 교수팀, 인터넷 통해 사람간 인터페이스 실험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 간 뇌 인터페이스 실험이 최초로 성공했다.

28일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립대(UW) 과학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 사람의 뇌파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 그의 손을 움직이게 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전기 뇌파 기록과 일종의 자기 자극을 이용해 캠퍼스 내 한 실험실에 있는 라제시 라오 교수의 뇌파를 다른 실험실에 있는 안드레아 스토코 교수에게 인터넷으로 보내 스토코의 손가락을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움직이게 했다.

연구진은 사람 간 뇌 인터페이스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며 인터넷이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의 뇌를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뇌파기록장치(EEG)와 연결된 전극 부착 모자를 쓴 라오 교수와 오른손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좌뇌 운동피질 위에 직접 자기자극점 연결 장치(TMS)가 부착된 모자를 쓴 스토코 교수의 뇌파는 스카이프로 연결됐다.

라오 교수는 컴퓨터 스크린을 보며 머리 속에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했는데 목표물에 대포를 쏠 때가 되자 그는 실제로 손을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상상 속에서 오른손을 움직여 `발사` 버튼을 누르는 동작을 했다.

이와 거의 동시에 소음 차단 귀마개를 쓴 채 화면을 보지 않고 있던 스토코 교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른쪽 검지를 움직여 마치 대포알을 발사하는 것처럼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이 때 움직임에 대해 스토코 교수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는 `신경성 경련` 같았다고 표현했다.

라오 교수는 "나의 뇌에서 나온 상상의 행동이 실제로 다른 사람의 뇌에 의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는 기분은 짜릿하지만 동시에 기이한 것이었다"면서 "이 번 실험은 나의 뇌에서 스토코의 뇌로 가는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이었지만 다음 단계 실험은 두 뇌 사이의 쌍방향 교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기술은 뇌의 단순한 신호를 읽을 수 있을 뿐 사람의 생각까지 읽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 자신의 의사에 거슬러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향후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승무원이나 승객이 대신 비행기를 착륙시키도록 지상에서 지원하거나, 장애인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이며, 서로 다른 언어 사용자간에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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