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신, 스타일까지 좋은 너란 남자 '미쳤어' ② [인터뷰]

2013. 3.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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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씨엔블루의 랩과 베이스를 맡아 이정신, 데뷔작에서 연기도 곧 잘 했던 이정신, 이 남자 스타일까지 좋다.

패션에 유독 관심이 많은 23살 이정신의 스타일리시함을 알기 위해선 공항패션을 살펴보면 된다. 해외 활동이 잦은 이정신을 비롯한 씨엔블루 멤버들은 다른 연예인과 달리 스타일리스트가 꾸며주거나 협찬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이정신의 진짜 패션은 공항에서 빛이 난다.

"진짜 신경 안 써요. 예전에는 공항 갈 때마다 신경을 썼었죠. 다른 분들이 워낙 멋있게 하고 오니까요. 그래서 '샵을 갈까?'라는 생각까지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 멤버 모두 언제부턴가 무신경해진 것 같아요. 누군가 '나 그때 이 옷 입었는데?'라고 하면 저희는 '뭐 어때!'라고 해요. 어떤 분들은 협찬까지 받더라고요. 그런 것 까지 신경 쓰면 정말 피곤할 것 같아요. 이게 정상 아닌가요?"

이 쯤에서 이정신의 쇼핑 리스트를 안 물어 볼 수 가 없다. 먼저 최근에 구매한 아이템은 무엇인지, 어디서 주로 쇼핑을 하는지 물었다.

"생각해보니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브라이틀링 시계를 구입한 게 마음먹고 산 아이템이네요. 예전에는 쇼핑도 자주 했는데 가격도, 주위 시선도 부담스러워서 정말 가끔 쇼핑하는 편이에요. 해외 공연이 많아도 면세점에서는 쇼핑을 거의 안하는 편이고요. 비싸면 부담스럽더라고요. 예뻐도 그냥 지나치죠. 그래도 쇼핑을 한다면, 주로 용화형이랑만 가요. 종현이랑 민혁이랑은 스타일이 잘 안 맞아요. 하하. 샵에서 30분 정도 시간이 날 때 가까운 분더샵, 10 꼬르소 꼬모 등을 가는 편이죠" 인터뷰 당일에도 심플한 셔츠와 블랙 진을 착용한 이정신은 평소에도 밝고 화사한 스타일 보다는 짙고 어두운 컬러의 옷을 좋아하는 편이다. 디자인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제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 앤드뮐미스터 재킷, 아크네 니트를 좋아해요. 대부분 1년 지나고 못 입을 옷은 사지 않아요. 한마디로 유행 안타는 심플한 디자인이죠. 그리고 저는 스키니진을 좋아하는데 헐렁한 바지를 입으면 빨개 벗은 느낌이에요. 하하. 최근에는 릭오웬 블랙 스키니 진은 할인 할 때 구매했어요."

이렇게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면 하나 쯤은 콜렉트를 할 수준일 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자 역시 그는 절대 '수집'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해서 자주 사는 아이템이 있다고 대답했다.

"요즘 야구 모자에 꽂혔어요. 쇼핑을 많이 안하려고 하는데 스냅백은 예쁜 디자인 있으면 자주 사는 편이에요. 최근에 겐조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나온 걸 보고 매장에서 예약까지 했죠." 이정신은 뷰티 스타일에도 관심이 높았다. 그루밍 족처럼 비비크림을 열심히 바른다던가,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기는 건 아니지만 나름 그 만의 스타일에 대해 소신있게 말했다.

"아이라인은 정말 안 그리고 싶어요. 과거에는 록 장르를 하다 보니 스페셜 무대를 하다보면 펑키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스모키 메이크업까지 할 때가 있어요. 요즘은 내추럴하게 보이고 싶은데 잠을 못자서 눈이 부었을 때만 어쩔 수 없이 그릴 때도 있죠. 어쨌든 연예인을 떠나서 남자가 아이라인을 그려야 한다는 사실이 그다지 반갑지 않아요."

평소에 외출할 때도 스킨, 로션 등 기초제품만 바르고 모자를 눌러 쓰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간다는 그의 말이 참 신기하게 들렸다. 요즘 남자 아이돌은 어떤 상황에서도 비비크림을 사수하고, 아이라인 없이는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유일하게 가방에 두고 있는 아이템은 오로지 '립밤' 뿐이다.

"가방에 립밤이 5~6개는 있는 것 같아요. 팬분들께서 많이 선물해주시고, 저도 입술이 많이 트는 편이라 급하게 편의점에서 산 것도 있죠. 하하." 메이크업에서 만큼은 이렇게 털털한 그가 유독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헤어스타일이다.

"뭔가 스타일이 맘에 안 들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누구나 그럴 수 있겠지만 저는 그게 쫌 심한 편인거 같아요. 예전에 2:8 단발 머리를 할 때도 헤어 디자이너가 아니라 제가 직접 빗질을 한 경우도 많았어요.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저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정신은 어떻게 보면 깐깐하고, 어떻게 보면 털털하기 그지없었다. 여자처럼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같은 성향과 터프한 남성미를 동시에 지닌 '요즘 남자' 라고 할까나. 이제 4월 6일 대만에서 열릴 '2013 월드투어'를 통해 씨엔블루로써 먼저 만나겠지만, 앞으로 그가 연기자로서 더욱 성장하는 모습도, 패셔니스타로서도 성장하는 모습도 꾸준히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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