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와 수트의 경계에 서 있는 25살 청춘, 정용화 [인터뷰]

입력 2013. 3. 18. 18:11 수정 2013. 3.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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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이 대세였던 2010년, 연주하고 노래하는 보이 밴드가 나타났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연주 실력까지 갖춘 '씨엔블루'는 기존의 남자 아이돌에게서 볼 수 없던 자유분방함으로 등장과 동시에 가요계를 사로잡았다.

4명이 모두 각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지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가 있다. 바로 무대 위에서 노련하게 '소리 질러!'를 외치는 팀의 리더이자 보컬인 정용화. 기타 치며 노래하는 그가 신발 끈 풀린 워커라면, 실제로 본 그는 가볍고 편한 운동화 같은 남자다.

그동안 음악방송에서 선보인 반항적이고 터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레이 티셔츠에 청바지를 매치한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풋풋한 청년다운 취향을 갖고 있었다.

그가 특별히 좋아하고 돈을 아끼지 않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운동화다. "운동화는 종류별로 많이 사는 편이에요. 주로 멀티숍에 가서 꼭 신어보고 구입하죠. 옷도 마찬가지예요. 온라인으로는 한 번도 쇼핑을 해본 적이 없어요." 최근 그의 귀에는 늘 착용하던 큼지막한 큐빅 귀걸이 위에 롤링스톤즈의 심볼인 혓바닥 모양 피어스가 추가됐다. "액세서리는 귀걸이 정도만 착용해요. 예전에는 반지나 팔찌도 좋아했지만 이제는 많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 귀찮더라구요. 반지는 기타 칠 때 불편해서 안 끼게 됐어요. 하지만 시계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가끔 착용하는 편이죠."

그는 또래 남자들처럼 패션에 관심은 많지만 막상 차려입을 일이 없어 타이트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주로 입는다. 그래서인지 수트를 맘껏 입을 수 있는 시상식이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실제로 그는 자신이 '수트를 입었을 때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정용화는 수트가 잘 어울릴 법한 큰 키와 슬림한 몸매를 가졌다.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아요. 가끔 헬스클럽에 다니며 유지를 하는 정도죠. 먹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돌처럼 다이어트나 식이요법도 안 하는 편이에요." 특별한 관리 없이도 늘씬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를 가진 그는 요즘 그 흔한 성형 수술도 하지 않았다. 쌍꺼풀이 질듯 말 듯한 큰 눈은 또렷하고 서양적인 눈보다 매력적이다.

"눈은 제 얼굴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부위에요. 특히 눈 밑 점막에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독특하기도 하고 저한테만 있는 것이니까요. 마음에 안 드는 부위는 광대뼈에요. 언젠가 화면을 통해 제가 웃는 모습을 봤는데 광대뼈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더라고요." 매일 방송 활동을 하다보면 잦은 메이크업으로 트러블이 일어날 법도 한데 그는 매끈한 구릿빛 피부를 가졌다. "피부과를 다니기는 하지만 숙소에서 따로 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핸드크림처럼 기본적인 것도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혼자 잘 안 바르는 편이에요."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 그의 나이는 이제 25살. 아직은 화내고 싶을 때 화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나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늘 웃는 표정으로 밝게 행동하는 스타들처럼 그 역시 때로는 의미 없는 웃음을 지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가 진짜로 웃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은 따로 있다고.

"콘서트할 때 가장 행복해요. 노래를 부르면서 팬들과 어우러지는 순간, 무대를 내려오면서 들리는 박수 소리 등 모든 상황이 뿌듯하고 행복해요." 최근 월드 투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씨엔블루'는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그룹이 됐다. "최종 꿈은 빌보드 차트 1등이에요. 싸이 선배님처럼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또 인정받고 싶어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는 그는 인터뷰 내 그 어떤 대답을 했을 때보다 확신에 찬 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5월 콘서트에서 봬요"라고 말하는 그는 순수하면서도 프로다운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다.

사투리 섞인 억양으로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정용화는 무대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에게는 가식이 없다. 오로지 신인 때의 풋풋함과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 언젠가 씨엔블루의 노래가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울려 퍼지며 전세계인들을 열광시킬 날을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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