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넥슨소프트' 떴다

입력 2012. 6. 11. 09:48 수정 2012. 6. 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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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대외활동 일체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회사 출근도 거의 않는다. 그러면서도 큰 그림은 제대로 그려낸다. 뉴스위크로부터 '은둔의 제왕'으로 불렸던 이건희 삼성 회장 뺨칠 정도다.

김 대표의 빼어난 안목과 경영능력은 IT(정보기술) 업계에선 유명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로 PC방을 휘어잡으며 국내 게임시장 판도를 바꾼 사람이 바로 김 대표다. M&A(인수합병)에서 보여준 수완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플스토리' 등 많은 게임을 사들여 손질해서 빅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4위 업체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택진 대표는 기업경영은 물론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게임 개발과 회사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리니지' '아이온' 등의 인기 게임을 잇달아 성공시켜 국내 게임산업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전 SK텔레콤 상무 윤송이 부사장을 영입한 뒤 결혼해 기업 외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야구광을 자처하는 김 대표는 지난해 프로야구단까지 창단해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게임산업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손을 잡았다. '넥슨소프트'(넥슨+엔씨소프트)의 탄생이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지분 14.7%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지만 경영은 따로 할 것이라 한다.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지만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두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아마도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으로 NHN이 탄생한 이후 국내 IT 분야 최대의 M&A로 기록될 것이다.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넥슨의 주요 고객은 초·중학생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성인이 많다. 수익모델은 넥슨이 '무료 게임+아이템 판매'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월정액 기반의 유료다. 넥슨은 해외 네트워크가 장점이고 엔씨소프트는 개발력과 운영능력이 돋보인다. 상호 보완할 부분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합병의 또다른 배경은 국내 게임시장의 위축이다. '디아블로3' 등 외국산 게임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을 내줄 위기에 처하자 평소 절친했던 두 사람이 전격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두 회사 매출을 합치면 세계 5위권이다. 개발 노하우 등 소프트 파워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이 정도면 게임산업의 삼성전자를 목표로 내걸만도 하다. 그 첫걸음은 잃어버린 국내시장 되찾기가 돼야 할 것같다. 넥슨소프트의 분전을 기대한다.

ryu@fnnews.com 유규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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