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통행료 거부 첫날 이모저모
(성남=연합뉴스) 차봉현기자 = 분당신도시 7개 사회단체의 통행료 거부운동으로 빚어진 판교톨게이트 주변의 교통혼잡은 29일 오전 9시께 출근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통행료 납부를 거부했던 40여대의 차량들은 도로공사 직원들과 30여분동안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모두 통행료를 납부하고 통과했다.
교통체증이 풀리자 톨게이트 앞 요금정산소에 도열해 있던 도로공사 직원 1백여명은 오전 9시 30분을 넘기면서 대부분 해산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됐던 전경 2개 중대도 철수했다.
또 이날 새벽부터 요금정산소 앞에서 가동됐던 차단기도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운행을 중지했다.
○... 도로공사 정숭렬 사장과 판교통행료폐지추진위원회 남효응 회장,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 고성하 회장 등은 이날 오전 도로공사 판교영업소 2층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통행료 거부운동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정사장은 "통행료 거부운동에 따른 교통혼잡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있다"며 " 행정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통행료 거부운동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남회장 등은 "분당주민들의 통행료 납부거부 운동은 정당한 시민권리 찾기의 일환"이라며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알려진 만큼 30일로 예정됐던 거부운동은 취소하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시민운동으로 통행료 거부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와 시민단체는 국정감사 이후인 다음달 중순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 이날 오전 판교톨게이트 요금정산소 주변에는 통행료 납부를 거부하는 운전자와 통행료를 받아내려는 도로공사 직원들 사이에 갖가지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판교톨게이트 상행선 요금정산소에 SM5승용차 운전자가 통행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500만원짜리 수표를 내자 도로공사측은 정산소에 있던 돈을 모아 499만8천900원의 잔돈을 거슬러 주었다.
또 한 운전자가 "돈이 없어 통행료를 못내겠다"고 버티자 한 직원이 통행료 1천100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통행료를 거부한 또다른 운전자는 도로공사측이 자동차 앞에 차단기를 내리고 길을 막자 아예 시동을 끈채 미리 준비한 신문을 꺼내 보며 직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bhch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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