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근원은 한국"-동양미술사학자 코벨

1999. 2.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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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기자 = 몇년전 사망한 사망한 미국의 여류 동양미술사학자 조 카터 코벨(JON CARTER COVEL.1910∼1996)은 원래 학문적인 출발이 일본 미술이었다.

미국 오벌린대 출신인 그는 서구학자로는 처음으로 1941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15세기 일본의 선화가 셋수(雪舟)의 낙관이 있는 수묵화 연구'라는 논문으로 일본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동양미술사 박사학위는 우리나라 황수영 박사나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재원 박사보다 빠를 정도다.

부친이 한국을 다녀간 선교사인 코벨은 처음에는 일본과 중국에 심취하다 한국문화에 흠뻑 빠져 78년부터는 86년까지 장기간 아예 한국에 눌러앉아 한국문화 연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최근 전 경향신문 기자 김유경씨에 의해 번역 출간된 단행본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아'(학고재 간)는 뉴잉글랜드 혈통인 서구의 동양미술사학자가 한국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미국인이라고 해서 이 책이 서구인들에게는 이색적이기만 한 한국문화를 수박겉핥기식으로 대충대충 언급하며 찬탄만 늘어놓았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책을 대하는 독자들은 깊이있는 저자의 예술적 안목과 광범위한 연구대상에 우선 놀라게 될 것이다.

`무속에서 통일신라까지'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한국 고대미술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김해토기를 비롯한 가야유물은 물론 백제 무령왕릉과 경주 천마총, 백제칼 칠지도,각종 불상과 금관, 고구려 벽화,샤머니즘,범정과 각종 불교탑 등 우리 고대미술 거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특히 비교문화사적인 관점에서 고대 한국이 중국,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가들과 주고받은 영향관계를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의 문화원류가 한국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예를들어 독일 철학자 야스퍼스가 "진실로 완벽한 인간 실존의 최고 경지를 조금도 미혹없이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찬탄을 한 일본 고류지 소장 일본국보 1호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그 재료가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적송(적송(赤松))이고 이 사찰을 건축한 주인공이 한국인이며 무엇보다 그 형태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83호 금동삼산관미륵반가사유상과 너무나 똑같은 점으로 미뤄 한국 것임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코벨은 이와함께 가야지역 유물 분석을 통해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을 정통으로 부정하며 한국의 기마민족이 고대 일본을 정벌했다는 `부여족 일본정복설'을 주장하고 있다.

출발이 일본미술이었던 저자는 급기야 자신이 동양미술에 심취하던 초기 한국을 몰랐던 1930년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배운 동양미술사와 역시 한국문화를 접하기전 자신이 대학강단에서 가르친 모든 것은 `가짜였다"고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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