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여기는 PiFan 97'- 이모저모

1997. 8.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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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가 3일째로 접어들면서 영화제 참여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

31일 부천시청앞 중앙공원의 PiFan광장에는 일요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영화제 분위기를 맛보려는 시민들로 붐볐으며 상영관마다 관람행렬이 장사진.

일반 상영 첫날인 30일부터 부천시청 강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매진사태를 빚었으며 무료로 상영되는 소사구청 소향관, 삼정복지회관, 야외상영장 등에는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

이 과정에서 티켓 예매와 현장 판매가 중복돼 항의소동이 속출하는가 하면 일부 상영관에서는 국내외 초청인사 및 취재진 좌석을 확보해놓지 않아 혼선을 빚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가장 관람열기가 뜨거웠던 영화는 30일 자정부터 이튿날 새벽 5시 넘게까지 상영된 덴마크의 대작영화 「킹덤」(감독 라스 폰 트리에). 영시네마극장에는 시작시간 2시간 전부터 러닝타임 장장 2백69분의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정원의 두배가 넘는 인파가 쇄도.

입석표마저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항의소동을 벌이자 조직위원회와 극장측은 부랴부랴 상영관으로 예정된 4백77석의 1관 말고도 1백52석의 2관도 문을 열어 필름 한롤이 끝날 때마다 공수해 릴레이 상영.

심야상영의 열기가 예상외로 뜨겁자 PiFan 집행위원회는 폐막일인 9월 5일 자정에도 「킹덤」을 특별상영할 것을 검토.

○…초청작 가운데 개봉예정작이 드문 덕분인지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서는 수입사나 극장측의 상혼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대신 부대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바가지요금과 협찬사들의 홍보경쟁이 극성을 부려 눈쌀.

민속음식점과 각종 오락시설이 마련된 PiFan광장에서는 업소마다 평균 1.5배 이상의 바가지 요금을 받아 관람객들의 원성이 자자.

또한 모든 상영관에서는 영화가 시작할 때마다 PiFan을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다음에 협찬사를 홍보하는 광고를 상영해 이를 영화의 시작장면으로 착각한 관객들이 실소하기도.

○…월드 판타스틱 부문에 초청된 애니메이션 영화 「캇타군 이야기」(감독 요시다 겐지)의 제작자 자격으로 PiFan에 참가한 일본 우베시의 후지다 다다오 시장은 영화 속 주인공인 펠리컨 `캇타'의 새끼들을 찾아달라며 한국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해 눈길.

일본 우베시 공원에 있는 캇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한 펠리컨으로 유치원에 날아와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우베시민의 친구. 이 실화를 토대로 만든 「캇타군 이야기」는 우베시민들이 제작비를 마련해 화제가 된 작품.

다다오 시장은 "최근 캇타의 새끼들이 실종돼 시민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면서 "혹시 한국으로 날아왔을지도 모르니 발견되는 대로 알려달라"고 신신당부.

○…심사위원 자격으로 내한한 프랑스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45)가 `월드스타'에 걸맞는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아 구설수.

72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그녀는 28일 서울 관광에 나섰다가 교통체증에 짜증을 내더니, 29일에는 "운전기사가 늦게 왔고 또 사무국에 와도 영접하러 나오는 사람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인터뷰 일정 등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안하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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