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졸속계획 공립외국어고 신설 차질
(부산(釜山)=연합(聯合)) 李英熙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졸속으로 공립 외국어고 신설계획을 세웠다가 뒤늦게 변경하는 바람에 예산낭비와 수업 불편 등 문제점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청은 10일 연제구 연산 9동 부산과학고교의 규모를 현재 9학급 2백70명의 2배로 늘려 부산진구 당감동 산 38-32 일대로 이전하는 한편 당초 현 과학고 부지와 건물을 활용하기로 했던 신설 공립 외국어고교도 과학고 인접 부지를 매입해 함께 건립, 오는 97년 3월에 개교하기로 확정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과학고 부지 6만4천5백4㎡와 외국어고 부지 4만3백18㎡, 도로부지 4천80㎡ 등 모두 10만8천9백2㎡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부산시에 신청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교육청은 지난 5월 현 과학고 건물을 약간 개.보수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외국어고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처럼 불과 두달만에 계획을 변경하는 바람에 올해 예산에 과학고 건립에 필요한 부지매입비와 건축관련 비용 1백15억7천여만원은 반영이 됐으나 외국어고 건립비용은 한푼도 반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국어고 부지매입과 건물신축에는 2백16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일부 예산을 확보해 부지매입에 나선다 해도 예정대로 개교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궁여지책으로 현 과학고 건물에서 97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뒤 새 건물이 확보되는 대로 옮겨간다는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으나 이 경우 현 과학고 건물의 개.보수에만 최고 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막대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 과학고 부지가 9천5백여㎡밖에 안 돼 인근 부지를 일부 매입, 외국어고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인근의 경사가 너무 심해 포기했다"며 "예산 절감에만 집착해 실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발표부터 한 것이 사실이며 빨라도 98년에야 건물이 완공될 전망"이라고 밝혀 졸속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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