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光州) 해양도시가스 폭발사고(종합)

1992. 2. 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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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저장탱커 3기 폭발,불기둥 1백m 소방관 14명등 15명 중화상,피해10억 더늘어날듯

주변폐허 방불, 가스.전기 끊겨 주민소동

(광주(光州)=연합(聯合)) 광주(光州)시내에 도시가스를 독점공급해오던 해양도시가스회사에서 가스 저장탱크 폭발사고가 발생, 엄청난 피해가 났고 주민들이 공포와 불안속에서 장시간 대피하는등 대소동이 벌어졌다.

23일 오후 6시께 광주(光州)시 北구 용봉(龍鳳)동 1086 ㈜해양도시가스회사(대표 張炯泰.63) 가스저장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불바다를 이루면서 큰피해를 낸후 이날 밤 10시를 고비로 불길이 잡혔으나 사고발생 15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9시현재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았다.

이 사고로 이회사 지상에 있던 30톤짜리 대형가스저장탱크 5기중 1기가 이날 오후 6시20분께 폭발한데 이어 또다른 1기가 30분뒤인 6시50분께 폭발, 모두 불탔고 제3의 탱크도잔류가스가 새어나와 타고 있으며 이 회사 일대는 폐허를 방불케했다.

불이나자 광주(光州)시소방본부 산하 동부,서부,광산등 3개 소방서와 육군.공군 부대소방서등에서 소방차 60여대,화학차 5대등이 출동하고 소방관과 경찰,군인등 4백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시도했으나 불길이 심한데다 지하에 매설된 3백톤짜리 대형탱크등의 폭발이 우려돼 초기에는 현장접근조차 못하다가 밤 9시께야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개시했다.

▲사고원인=이날 사고는 전남(全南) 麗川공단의 여수에너지에서 도시가스제조용 LP(액화석유)가스 15톤을 부산 아세아상운소속 부산 9바2160호 탱크로리(탱크 차)로 실어와 이 가스회사의 대형탱크에 옮기는 작업을 하던 탱크로리 운전사 朴正日씨(27. 광주(光州)시 北구 용봉(龍鳳)동 83)가 가스안전수칙을 지키지않고 무모하게 작업을 하다가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朴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운전하고온 탱크로리의 헤드부분(앞부분)에서 조그만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 자체소화기로 진화한후 해양도시가스 소속 헤드로 교환, 탱크로리를 이동시키려는 순간 차량의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5-6m앞에 있던 이회사의 30톤짜리 저장탱크를 정면으로 들이받으면서 누출된 가스에 불이 붙어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사고순간=누출된 가스로 인해 계속 번진 불길이 옆에 있던 30톤급 탱커에 옮겨 붙으면서 이날 오후 6시20분께 1차 폭발을 일으킨데 이어 오후 6시50분께 또다른 30톤짜리 탱커에 옮겨 붙어 2차 폭발을 했다.

폭발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직경 50여m의 불기둥이 1백m이상 치솟았으며 이 폭발화재로인근 용봉동 현대아파트와 운암동 중흥파크맨션은 물론 반경 1km이내 대부분 가옥유리창이 부서졌다.

이 회사 경비원 정철호씨(40)는 "오후 6시께 30톤 탱커앞에서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다급히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진화작업=광주(光州)시 소방본부 산하 광주(光州) 동부, 서부, 광산등 3개 소방서와 육군부대 소방차 60여대와 공군부대 화학 소방차 5대가 불길이 거센데다 다른 탱커의 폭발이 우려돼 화재현장에 접근을 못했다.

진화반은 화재발생 3시간이 지난 밤 9시께부터 진화작업을 시작, 밤 10시께야 불길을 잡아가 더이상 다른 탱커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광주(光州)시 소방본부는 24일하오 3시쯤되면 지상의 제3탱커 잔류가스가 대부분 소진,완전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해=이 사고로 30톤짜리 탱커 2기가 폭발하면서 불탔고 다른 탱커에서도 많 은 가스가 누출돼 불탔으며 회사내부에 있던 서부소방서 소속 7070호 로얄승용차와 이회사 직원 승용차등 승용차 7대가 모두 불타는등 회사내부가 완전히 폐허가 되다 시피 됐다.

인명피해는 진화작업에 나섰던 광주(光州)서부소방서 소속 金관호 소방사(28)등 소방관 3명이 중화상을 입는등 소방관 14명이 화상을 입었고 이회사 직원 진홍성씨(33)가 부상하는등 모두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광주(光州)시 소방본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이 회사와 주변피해를 합해 모두 10억7천여만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피해액은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가 나면서 사고현장 인근 아파트의 유리창이 크게 부서졌으며 사고현장으로 부터 1백m떨어진 李명범씨(54) 소유 과수원 1천3백여㎡와 양계장의 닭 1백여마리가 불탔고 광주(光州) 어린이대공원 팔각정과 인근의 신축중이던 교회건물이 부서졌다.

▲주민대피.피해=회사측과 경찰은 대형 탱커의 폭발이 우려된다며 인근 현대아파트와 중흥파크맨션등 1천여가구주민등 인근지역 주민 2만여명을 폭발화재현장 반경 2.5km 밖으로 대피토록 선전했으나 주민들은 전기마져 끊겨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황급히 대피하느라 대소동을 빚었다.

전기, 전화가 모두 끊기자 대피주민들은 추위와 공포에 떨었으며 외지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으나 대부분 불통상태였다.

회사측은 인근 지역은 물론 광주(光州)시내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 으며 각 가정에서 사용중인 도시가스 사용을 중단하고 가스 밸브를 잠궈줄 것을 당 부했다.

또 인근 중앙여중고, 금호고, 경신여고, 금파화학공고등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 3백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공장연혁=이회사는 지난 82년 5월11일 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자본금 3백11억원으로 설립됐으며 83년3월11일 처음 가정용 가스공급을 시작해 현재 광주(光州)시내 6만여가구에 1일에 약 20만입방m의 가스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지상에 30톤짜리 가스저장탱커 5기와 3백톤짜리 1기가 있고 지하에 20톤짜리와 30톤짜리 1기씩등 모두 8기가 있으며 1백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복구,가스정상공급대책= 회사측은 하남공단내에 있는 제 2공장을 통해 24일부터 취사용 가스는 수용가들이 불편이 없도록 공급하겠다며 각 가정에서 난방용 가스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측은 현재 제 2공장이 1일 20만 입방m의 공급능력이 있으나 배관등의 문제 로 13만입방m정도를 공급할 수 있고 이번사고로 불타지 않은 이회사의 3백톤짜리 탱커에서도 24일 오전 5시부터 가스공급을 재개, 시민들이 불편 이 겪지 않도록 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탱커등을 복구하려면 앞으로 3개월 이상의 시일이 필요해 당분간 각 가정용 가스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光州)시대책=시는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근 주택지역의 민간인들의 정확한 피해내용을 조사한뒤 보상등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시는 또 앞으로 가스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사측과 대책을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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