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문학- 재조명작업 활발
=문예지특집,평론선집 이어 문학전집 나와"백년후까지 살아 남을 비평가" 평가도
(서울=연합(聯合)) "되돌아 봄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비평입니다. 비평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반성적 행위입니다."
20세부터 '반성적 행위'를 시작, 지난 6월 48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뜬 문학평론가 김현씨의 삶과 문학을 추모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이 문단일각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계간 문학과사회가 겨울호에서 잡지의 반이상을 할애, 김현문학을 특집으로 다뤘고 문예중앙 겨울호도 김현비평론인 김윤식교수의 <비평의 뿌리, 소설의 뿌리>와 함께 김현교수의 유고인 <송찬호의 시세계- 둥근 빈 여인들의 의미>를 실었다.
김현비평의 진수를 한데모은 김현문학선집 <전체에 대한 통찰>이 나남출판사에서 나왔으며 그의 마지막 시론집이 될 <말들의 풍경>이 문학과지성사에 의해 12월중 발간된다.
또 김현문학을 총정리한 김현문학전집도 발간될 계획인데 그가 동인으로 있었던 문학과지성사는 1주기인 내년 6월부터 전집발간을 시작, 3년간에 걸쳐 15권 정도를 낸다.
문학과사회 겨울호 특집 <김현과 그의 문학>은 세 젊은 비평가 정과리·성민엽 ·황현산씨의 김현비평론, 문학과지성 동인인 김병익씨와 소설가 이인성씨의 추모의 글, 작고하기전 고인의 삶의 기록인 <일기초 1989>, 그리고 문학평론가 홍정선씨가 정리한 김현연보 <뜨거운 상징의 생애> 등으로 김현의 삶과 문학을 집중조명했다.
김현문학에 대해서는 문학적 입장과 관련 비판도 없지 않았으나 이른바 순수문학진영에서는 작가의 숨겨진 작의까지 꿰뚫는 비평안과 우리말로 교육받아 문화작업을 해온 제1세대로서 가장 세련된 문장을 구사한다는 평가와 함께 "백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비평가"(시인 황지우)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문학평론가 정과리씨는 김현문학선집 <전체에 대한 통찰>의 해설 및 문학과사회특집 중 김현비평론인 <김현문학의 밑자리>에서 "김현의 비평은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아서 그로부터 온갖 문학이 솟아나온다"면서 그의 비평적 관심이 시기적으로는 향가로부터 키치문학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는 여성주의와 남성주의·주관적낭만주의와 객관적 현실주의·구축하는 작업과 파괴하는 작업을 두루 아우렀음에 주목했다.
또다른 문학평론가 성민엽씨도 김현론인 <김현 혹은 열린 문학적 지성>을 통해 "4.19세대 문학의 한 전범을 이루는" 김현비평이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폭과 깊이를 더해가면서 "백년후까지 살아 남을 2,3명의 비평가 중 하나"의 위치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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