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焦點)> 內閣制각서돌풍 일파만파(一波萬波)
민주계 도덕성보다 유출책임에 초점 (서울=연합(聯合)) 내각제개헌추진문제를 둘러싸고 계파간 미묘한 갈등을 보여온 민자당이 盧泰愚대통령, 金泳三대표, 金鍾泌최고위원의 내각제추진 합의각서가 뒤늦게 공개됨에 따라 각계파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가 하면 각서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朴俊炳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는등 엄청난 파문에 휩싸여 있다.
朴총장은 세 지도자가 극비리에 서명한 문서가 어떻게 언론에 공개됐는냐는 유출책임문제가 각계파간에 거론되자 26일 金대표에게 지난 6월초 사무실에서 관련문서가 잠시 분실됐었다고 보고,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2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실경위등을 설명.
그러나 민주계는 중대한 극비문서가 분실됐다는 설명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까지 보여 각서파문은 점입가경.
0...金泳三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上道洞진영은 朴俊炳사무총장이 내각제합의각서의 유출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하는등 파문이 더욱 확산되자 <도대체 있을수 없는 일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불만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들.
金대표는 이날상오 자택에서 姜仁燮前민주당부총재, 徐淸源의원, 李源宗前민주당총재특보등 과거 민주당시절의 측근들과 만나 최근 정국전개상황에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朴총장의 사의표명건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金대표의 비서실관계자들은 "지금 각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부인도 시인도 않는 것이 金대표의 입장인데 朴총장이 각서사본을 분실했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것을 시인한다면 이는 각서의 존재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게 아니냐"며 金대표는 이문제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을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소위 국가지도자들이 서명한 각서사본을 보안사령관 출신의 집권당 사무총장이 분실했다니 이것이 말이 되느냐" "이같은 얘기는 아무리 웃고 싶어도 웃을 수없는 3류코메디같은 해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청와대측이 각서유출에 대한 책임문제가 나오자 朴총장을 <속죄양>으로 만들어 파문을 최소화하려느게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
전반적으로 金대표의 측근사이에선 朴총장이 민정계에 의해 속죄양이 되건, 실제로 그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건 어느경우든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들.
한편 上道洞측은 金대표가 각서에 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이를 부인하면서 내각제보다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간것이 정치지도자로서의 도덕성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판단한듯 가급적 유출의 책임문제에 촛점을 모으려는 모습.
비서설의 한 관계자는 "金대표는 당초부터 세상에 비밀이 없다면서 각서에 서명하지않으려 했지만 당내화합을 위해 서명한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지도자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극비서류가 유출됐다는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로써 야당의원들의 등원도 어렵게 되었으므로 당연히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것"이라고 말해 金대표가 그동안 서명사실을 부인해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언급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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