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窓▶ 중미(中美)서 어린이 매매 성행

1990. 10. 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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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AFP=연합(聯合)) 중미(中美)지역에서 어린이를 상대로한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지역의 조직적인 인신매매단은 어린아이를 1백달러도 못되게 사서 양자를 삼고 싶어하는 돈많은 미국인과 유럽인 부부들에게 최고 3만5천달러까지 받고 넘겨주고 있다.

이들 어린아이는 친부모들, 특히 혼자서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들에 의해 인신매매단에 팔리고 있는데 매매단은 이들 아이를 양자를 구하기 어려운 나라들에 5천달러 에서 3만5천달러까지 받고 팔아 넘긴다는 것이다.

각국의 행정당국은 외국으로 입양해 나가는 어린이들의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소식통들은 그 수가 해마다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미지역에서도 한때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등에서 인신매매가 가장 성행했으나 전쟁과 빈곤, 관계법의 강화등으로 해서 밀매단들이 지금은 이들 나라에서 코스트리카로 옮겨간 상태다.

코스트리카에서는 외국인들이 어린이들을 양자로 삼기위해 데려갈수 있게 법적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최근 국회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 실태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인신매매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양자법의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코스트라카의 누리 바르가스 의원은

"어린아이들의 공급과 수요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것이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어린아이들을 외국인들에게 양자로 입양시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신체기관을 이식수술에 사용하기 위해 팔아 넘기는 조직망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법기구의 로드리고 카스트로 소장은 그의 기관도 이같은 사악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확증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바르가스씨는 적어도 두명의 의원이 이러한 행위에 개입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확증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스트리카의 한 의원은 양자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쇼 케이스'안에 있는 어린이들중에서 마음에 맞는 아이를 골라 사가게 하는 미아보호소가 10군데 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가스씨는 이들 미아보호소가 국제어린이 밀매조직망의 일부로서 법의 테두리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고 어린이의 해외입양이 당국에 전혀 신고되지 않은채 이뤄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온두라스에서는 한달에 최소한 10명의 어린이가 인신매매단에 유괴되어외국으로 팔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두라스 당국은 한달전 부모들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어린아이들이 해외입양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미아보호소를 적발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몇년동안 부모들이 하찮은 돈을 받고 자기 자식을 외국인들에게 팔아 넘긴 일들이 적지않게 일어났다.

이에따라 엘살바도르 당국은 6개월전 이같은 행위를 막기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어린이 매매행위를 금하는 법을 제정했다.

한편 지난 10년동안 어린아이의 인신매매가 가장 극심했던 과테말라에서는 인신매매와 관련된 고아원들을 모조리 폐쇄시켰다.

그러나 이나라에는 내전으로 생겨난 고아가 10만명이나 되고 여기다가 부모들이 내버린 아이도 1만명이나 돼 이 아이들의 존재가 당국에 큰 골치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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