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맞설 연합군 구축.. '단일 표준' 앱스토어로 반격 태세

2010. 2.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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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모바일 생태계 대격변 온다개방형으로 애플과 차별성 부각 개발자·통신사 윈윈 구조 마련일반 휴대폰·TV 등으로 확대 수익 창출 기회도 늘어날듯

애플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축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ㆍ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연합체와 삼성전자ㆍLG전자ㆍ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연합군을 형성해 초대형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면서 애플 앱스토어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통신 업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15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콘텐츠를 무기로 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좌지우지해온 애플로서는 초대형 연합군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통신 대 비통신 동맹 대결=

각국의 대표적 이통사들과 글로벌 휴대폰 3개사가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 것은 애플과 구글 등 비통신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OS), 플랫폼 등 각종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를 주도하면서 생긴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세계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통신 대 비통신 동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WAC 창설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같은 비통신사의 앱스토어 주도에 대한 통신사들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이다.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환경과 차별성을 부각하고 단말기마다 제조사의 다른 표준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맞춰야 했던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WAC는 지금까지 개별 통신사, 휴대폰 제조사별로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해왔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 이통사업자와 개발자가 직접 연결되는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기로 했다.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3분의2인 30억명을 커버하는 상위 24개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앱스토어를 조성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특정 업체가 운영하는 소매 개념이라면 WAC가 구축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장터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공급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글로벌 앱스토어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WAC 참여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중 연합체 구성을 완료하고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구성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발자, 이통사에 새로운 기회의 창=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잘 개발하면 세계 각국의 주요 통신사를 통해 30억명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세계 최대의 무선인터넷 장터가 마련되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등 자사 단말기에 국한된 소매 개념의 폐쇄형인 반면 WAC가 계획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개방형'이다. 세계 상위 20개 통신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앞으로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까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여 단일 표준의 글로벌 앱스토어가 구축되게 되는 것이다.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표준화된 개발환경이 제공되고 통신사업자에게는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공급이 가능해져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무선데이터 시장을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WAC는 구축하는 앱스토어를 스마트폰을 넘어 일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각종 모바일 기기 및 점진적으로 PC와 TV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만큼 수익 창출의 기회도 늘어나는 셈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슈퍼 앱스토어 출현에 깊숙하게 관여해온 표현명 KT 개인고객 부문 사장은 "국내 고객들은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개발자들도 거대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국가 표준인 모바일 플랫폼 '위피'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데다 개발능력과 인적자원도 풍부하다"며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길을 열어주는 것은 KT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이라는 이석채 회장의 독려로 이번 일을 주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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