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투표 독려' 메시지 "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이 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안 원장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총선 메시지의 핵심은 투표 참여다. "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안 원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게임인 '앵그리 버드'를 예로 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앵그리 버드에서 (새알을 훔쳐간) 나쁜 돼지들이 성 속에 숨었다.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었다"며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그 성곽을 깨뜨리는 게 앵그리 버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앵그리 버드 한 마리 한 마리는 유권자의 한 표 한 표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총선 의미를 두고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며 "선거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투표가 밥을 먹여주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투표가 밥을 먹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안철수의 투표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서 '4월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있다(왼쪽 사진). 또 게임 캐릭터 '앵그리 버드' 인형을 들고 "4·11 총선에서 투표율 70%를 넘으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동영상 화면 캡처
안 원장은 희망하는 투표율을 70%로 제시하면서, 투표율이 이를 돌파할 경우 직접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것을 '공약'했다.
안 원장은 투표 참여를 강조하면서 지지 정당을 거론하진 않았다. 최근 서울대·전남대·경북대 강연에서 정파·정당, 보수·진보 등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는 균형론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메시지는 사실상 야권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화났으면 투표하라"는 것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고, 야권이 투표율 60%를 총선 승리의 가늠자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70%를 제시한 것도 그렇다.
특히 부산지역을 언급한 것이 주목된다. 그는 "부산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며 "부산시민들은 현명한 분들이니까 이번에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안 원장의 메시지를 대입하면,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기득권 타파가 필요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야권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의 투표참여 독려가 실제 투표율 제고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선거 막판에 여야 지지층이 급속히 결집하는 상태여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안 원장 지지자가 많은 젊은층에는 안내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의 주지지층인 20~30대 젊은층의 투표에 동기를 부여하고 중도층이나 부동표의 향배에 다소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불출마한 안 원장이 총선에 직접 나설 공간은 많지 않다. 범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안 원장이 투표 참여를 당부하면서 총선 무임승차론을 피해 가겠다는 뜻도 담겼음 직하다.
기득권 타파를 강조한 데선 기성정치가 아닌 '제3의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도 엿보인다.
<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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