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격전지-송파을①> '서울 속 대구' 강남3구 심상찮다..잠실 황산벌 되다.

입력 2012. 3. 28. 08:50 수정 2012. 3. 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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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는 '서울의 대구' 같은 곳이었다. 늘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이 석권했고, 송파병에서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인구사회학적 환경이 새누리당 같은 보수정당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지지율은 개혁성향의 정당이나 후보가 높고,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세입자보다는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서 더 높은데, 강남3구의 경우 주민들의 학력수준이 높고, 세입자의 비율은 절반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서 결코 포기할 지역은 아니었던 것이다.

상당수 강남3구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패배를 지레 짐작하고, 좋은 후보를 내지 않아서 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강남좌파'의 개혁 목소리가 있었고, 과거 '강단 PD파' 등 진보그룹의 탄생지가 강남지역이었으며, 서초구 산사태와 침수피해, 극심한 교통체증 등 1970~80년개 초기개발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 역시 패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19대 총선을 상황이 좀 다르다. 민주당은 강남을에 대권후보 정동영 의원을, 서초을에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국제변호사 임지아씨를, 송파을에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잠룡 천정배 의원을, 송파병에 4선의 정균환의원을 배치해, 건곤일척을 벌일 태세이다.

후보의 간택에서 심혈을 기울인 면도 있지만, 동쪽과 남쪽에서 불어오는 야풍이 범 강남 일대를 조금씩 잠식해가는 점도 민주당에게는 좋은 흐름이다. 보수 우세 지역으로 꼽히다 2010년 지방선거때 민주당에 점령당한 강동, 2010년 분당의 반란으로 나타난 손학규의 승리, 탄탄한 송파병 교두보 등 기세가 점차 강남의 중심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은 강남과 함께 양대 교육특구 양천에서 들리는 '민주당 우세' 소식도 어느 정도의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의 '강남3구 습격사건'의 최선봉은 송파을의 천정배 후보이다. 반대로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는 신라-백제 간 전투로 치면 '대야성' 같은 송파을을 지켜야할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뽕나무 밭이었던 잠실은 수성과 도전의 맞대결이 펼쳐질 황산벌이 되는 것이다.

적진 깊숙이 침투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후보 역시 송파을의 선전을 기원하는 눈치이다.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 또한 '강남의 개혁바람'을 서초을에서만 차단한다고 해서 완벽한 승리를 장담할수 없기 때문에 강남 전반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7개 지역구 중 여야 우세가 분명한 3곳(강남갑, 서초갑, 송파병)을 제외하곤 4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경합우세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은 인물면에서 일부 뒤지는 면이 있지만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당은 서초을-강남을 경합열세, 송파갑 경합, 송파을 경합우세로 보면서 경합 및 경합열세지역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부처는 역시 송파을이라는데 양당 모두 이견이 없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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