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나꼼수'의 힘도 막말 역풍 막지 못했다

남보라기자 2012. 4. 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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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갑 낙선 민주당 김용민
사퇴 여론 불구 끝까지 완주.. 당에 큰 부담
"역사의 진전에 도움 못돼 머리 숙여 사죄"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서울 노원 갑에서 완주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3월말 여론조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나 앞서며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의 파워를 자랑했던 김 후보는 수년 전 자신이 인터넷방송에서 했던 막말에 발목이 잡혔다. 대중의 속을 긁어주던 시원한 말이 결국 암초가 됐다.

12일 0시 현재(개표율 99.98%)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가 50.06%를 득표, 44.20%에 그친 김용민 후보를 6%포인트(4,783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씨가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막말이 공개된 후 받았던 엄청난 비난에 비하면 높은 득표율을 얻어 나꼼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언론 접촉을 피하던 김씨는 11일 오후 11시3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모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지지를 표해주셨다. 역사의 진전에 도움이 못된 터라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는 글을 올렸다.

나꼼수 지지자들은 인터넷 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가슴이 갑갑하다, 국민의 수준이 이것인가" 등의 글을 남겼다. 나꼼수의 공동진행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김씨는 민주당 공천을 받았을 때부터 논란을 겪었다. 민주당 내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원갑의 17대 국회의원이자 나꼼수의 공동진행자였던 정봉주 전 의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김씨를 전략 공천하자 "지역구 세습" "정봉주 아바타"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나꼼수로 대한민국을 흔든 장본인"이라며 김씨를 밀었다.

3월말 김씨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이달 초 노원구청장 출신인 이 후보의 추격으로 오차 범위까지 좁혀졌다. 그러던 중 3일 김씨가 2004년 한 인터넷방송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를 ⅹⅹ해서 죽이자"고 말한 것이 공개되면서 국회의원 부적격자라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노인비하 발언과 주한 미군 장갑차 살해 발언 등이 추가 공개되면서 김씨의 사과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사퇴 압박도 거세졌다. 그러나 김씨는 "사퇴보다 완주하는 것이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정권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며 완주했다.

나꼼수 진행자들은 보수 진영과 언론을 탓하고 라이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 전범을 공격한 것"이라며 반미 구도를 들고 나와 역풍을 심화시켰다. 나꼼수와 그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김씨를 사퇴시키지 않은 민주당에도 부담을 안겨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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